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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트렌드] '한국산 김치 잡아라'...日 김치업체, 신제품 잇따라 출시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한국의 다양한 김치가 일본에서 유통되는 가운데, 일본 김치 업체들이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식품수출정보(Kafi)에 따르면 일본 내 대표적인 김치 제조회사인 토카이츠케모노(東海漬物)는 주력 상품인 코쿠우마 김치에 더해 이번 달에 신제품 ‘쁘치 辛口 김치’를 출시했다. 


이번 신제품은 텐타카종고춧가루(중국산 품종으로 매우 매운 맛)와 고춧가루 엑기스를 사용해 매운 맛을 좋하는 사람들을 공략했다. 두반장과 고추장을 사용해서 농후한 맛을 내고, 소금 절임 등 3단계에 걸쳐 제조했다. 상미기간까지 장기간 맛을 유지하기 위해 불활성 가스 충천방식을 이용했다.

 


한국산, 일본산, 중국산 김치를 제조 및 수입 유통 하는 대표적인 김치 업체인 미야마(美山)는 10월 1일부터 신제품 ‘이치오시 프리미엄 아마카라’, ‘이치오시 프리미엄 진한 매운맛’의 출시를 발표했다. 


한국 김치와 비교해 보면 깔끔한 맛인 ‘이치오시 김치’는 배추 그대로의 맛과 식감을 살린 아사즈케(겉절이) 타입의 김치로 평가돼 왔다. 


이번 새롭게 출시하는 ‘이치오시 프리미엄’은 배추 절임의 맛이 우러나도록 절임을 강화한 타입으로, 밸런스와 양념의 깊은 맛을 중시했다. 또한 식물섬유를 사용해 간편 식사 및 건강 지향 트렌드에 대응했다. ‘아마카라’는 다시마․멸치․어장의 다시(맛국물)로 깔끔하고 깊은 맛이 특징이다. ‘코쿠 카라(辛)’는 한국 전통장류인 고추장의 깊은 맛, 매운맛과 단맛이 다른 3종류의 고춧가루 맛을 표현했다. 찹쌀균과 고춧 가루를 재료로 한 고추장은 한국 유래의 발효 조미료로 독특한 깊은 맛과 매운맛을 낸다.


◇ 일본 김치시장 규모 735억엔...한국산 김치 인기 꾸준


일본의 김치 시장은 2023년 기준 제조사 출하액 기준 735억엔(약 684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산 김치 판매확대와 한류 붐 등의 영향으로 2000년대 초반부터 일본 김치 시장은 절임류 시장의 주력 카테고리로 성장했다. 식물성 유산균에 의한 장내 환경 개선 효과 및 발효식품으로서의 건강 수요, 면역효과가 TV 방송에서 소개되면서 2010년대 중후반에 시장규모가 확대됐다. 2020년부터 시작된 코로나 시대에는 집에서 식사하는 횟수가 증가하면서 시판용 김치 중심으로 성장했으나, 2022년부터는 원료 및 포장재 가격 등 상승에 따른 잇따른 가격인상으로 매출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에는 인적 이동이 원만해 짐에 따라 소매점, 외식점 모두 활발한 마케팅과 신제품 출시를 하면서 소비자의 관심을 얻고 있다. 


한국산 김치의 인기는 꾸준하다. 조사 전문기관인 후지경제에 따르면 전국의 주요 슈퍼의 김치 판매 매출액 랭킹 50위 중 한국산 김치는 10여개 상품이 올라있다. 기존에는 배추 김치 중심이었으나, 최근에는 배추 김치라도 매운 맛을 달리한 상품이 출시되거나, 총각김치, 부추김치, 백김치, 파김치 등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다. 대일본 김치 수출액은 2023년 기준 20천톤, 61백만불을 기록했다. 10년 전인 2014년 대비 물량 18%, 금액 8% 증가를 기록했다.


Kafi 관계자는 "한국산 김치가 여전히 높은 사랑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일본산도 과거에 비해 기술력 향상, 신제품 개발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며 "최근 한국에서 인기가 높았던 매우 매운 맛의 실비 김치가 일본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산 실비 김치가 유통되고 있으며, 일본 김치 업체에서도 이에 주목해 매운 맛의 변화를 둔 상품 출시에 관심으로 보이는 것 같다"며 "일본 시장에 진출을 희망하거나 기존 수출업체 중 규모를 확대하려는 업체에서는 이러한 일본의 시장 트렌드를 감안해 맛과, 종류, 디자인에서 차별할 수 있는 김치 상품 개발 등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