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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트렌드] 베트남 주류시장 성장 주춤...하이네켄, 공장 가동 중단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글로벌 맥주 기업 하이네켄이 일부 베트남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세계 맥주 소비량 9위를 기록하고 있는 베트남의 주류시장이 음주운전 처벌 강화 등 영향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식품수출정보(Kafi)에 따르면 네덜란드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하이네켄은 1991년 호치민시 내 공장 설립을 시작으로 현재 6개의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그 중 베트남 중부 꽝남성(Quang Nam)에 위치한 1개 공장이 무기한 중단됐다.


하이네켄 베트남 법인은 현지 경기불황과 음주운전 처벌 및 단속 강화에 따른 주류 소비 부진 등으로 인해 매출이 급감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맥주, 증류주, 와인 등을 포함한 2023년 전체 베트남 주류시장 전년 대비 11.9% 감소했다.

 
베트남은 무더운 기후 특성상 시원하고 청량감이 있는 맥주 소비량이 많아 세계 맥주 소비량 9위(‘21년 기준)로도 알려져 있으나, 2023년 베트남 맥주 시장규모는 전년 대비 12.0% 감소했다.


반면 새콤달콤한 맛이 가미돼 있으며 높지 않은 도수(4~5%)로 젊은층 소비자들의 진입장벽이 낮은 사과나 배를 발효시켜 만든 저도주 사이더/페리(Cider/Perry) 시장은 전년 대비 11.9% 성장했다.


베트남 맥주 시장 기업별 점유율은 네덜란드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맥주 기업 하이네켄이 43.0%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사이공비어 33.9%, 칼스버그 9.2% 등 순이다.


전체 시장 규모의 약 8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맥주 기업 양대산맥 하이네켄과 사이공비어는 맥주 소비 부진 영향으로 점유율이 전년 대비 각각 2.0%, 0.7% 감소했다.


음주 운전이 베트남의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단속 및 처벌 강화에 힘쓰고 있으며, 현재 운전자의 체내에서 알코올이 검출되면 농도에 관계 없이 음주 운전으로 처벌(최대 벌금 4000만동 및 24개월간 면허 취소 등)하는 등 음주 운전에 대한 현지 소비자들의 경각심이 고조되고 있다.


Kafi 관계자는 "베트남 경기불황으로 인한 더딘 소비회복과 음주 운전 처벌 강화 등 영향으로 베트남 주류 시장 성장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것으로 보인다"며 "MZ세대 소비자들이 맛있는 저도주 제품을 선호하는 점 등을 고려 홈술(집에서 안전하게 즐기는 술자리)족 공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