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노태영 기자]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초고령화 사화에서 어떻게 잘 늙어 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30년에는 전 세계 인구 6명 중 1명이 60세 이상일 것으로 예상되며, 2060년에는 60세 이상 인구가 현재의 2배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는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주민등록인구는 1000만62명으로, 전체 인구 5126만12명의 19.51%다. 내년이면 65세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는 초고령화 사회가 된다.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함에 따라 노인의 복지증진과 교육, 일자리 창출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사각에 숨어 있는 저소득, 중점돌봄대상 노인들을 찾아내고, 노인 돌봄 안전망을 구축하는 일은 개인뿐만 아니라 정부와 지역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한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각 자자체에서는 다양한 노인복지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100세 시대를 넘어 120세 시대, 초고령화 사회를 앞둔 지금. 초고령화 사회를 대비하는 각 지자체의 움직임을 살펴본다.

②음성군 - 노인일자리 사업, 노인 빈곤 문제 해결.사회참여 기회 제공
복지인프라 확대, 관내 경로당 424개소 대상 신․증축, 개보수
안심동행서비스, 낙상예방으로 재입원 방지 주거환경개선사업 시행

2019년 말 기준 충북 음성군의 65세 이상 인구는 20.1%로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 최근까지 구성비가 점진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음성군의 노인복지 정책은 큰 틀에서 ▲노인일자리, ▲복지인프라, ▲노인돌봄, ▲고령친화도시 조성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노후보장체제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던 시기를 거쳐 오면서 현재 노년기를 맞이했기 때문에 우리나라 66세 이상 노인 빈곤율은 2023년 OECD 발표에 따르면 40.4%나 되며 OECD국가 중 압도적인 1위이다.

노인일자리 사업은 노인 빈곤 문제 해결과 사회참여의 기회를 제공하고 일자리를 통해 공동체에 도움을 주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노인일자리 사업은 크게 정부주도형 사업과 음성형 일자리 사업으로 진행 중이다. 노인 일자리 사업에 152억원의 사업비로 3932개 일자리를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음성형 노인일자리 사업은 기존 정부주도형 노인일자리 예산이 일부 감소해 일자리 사각지대가 발생함에 따라 지역 맞춤형 일자리를 발굴해 이를 해소하는 사업이다. 작년에 이어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선도모델 사업으로 선정돼 국비 2억2400만원을 확보, 군비를 추가해 120명의 어르신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노인일자리 사업은 단순히 일자리 제공에 그치지 않고 공동체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사업을 발굴해 추진하고 있다. 취약계층을 위한 세탁, 소독, 안전관리 등의 사회적 약자를 돕는 사업에서부터 폐현수막을 활용한 환경정비용 마대, 에코백, 제설용 모래주머니 제작 등 공익적 가치를 높이는 사업까지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복지인프라 확대도 중요하다. 지금까지는 경로당이 어르신들의 안식처 역할을 해왔다. 물론 경로당이 접근성이 좋고 간단한 오락 활동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므로 매우 중요한 곳임은 틀림없다. 다만 취미생활, 사회참여활동, 각종 정보의 습득과 교환 등 노년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인복지센터와 같은 복지인프라도 갖춰져야 한다.

음성군은 우선 쾌적한 경로당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관내 등록, 미등록 경로당 424개소를 대상으로 신․증축, 개보수를 비롯해 냉난방비와 운영비, 여가문화강사 지원, 냉장고, 에어컨, 텔레비전 등 경로당 맞춤형 장비보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관내에 노인복지관이 금왕읍 한 곳에만 있어 일부 지역은 접근성 나빠 이용이 불편했다. 음성읍, 원남면, 소이면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이 접근하기 좋도록 도시재생 연계사업으로 음성읍에 한빛복지관을 건립해 작년 9월부터 운영해 오고 있다.

복지관에서는 레크레이션, 공예, 노래교실, 실버체조, 우리가락 배우기 등 18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어르신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경로식당은 2000원이라는 저렴한 식대로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어 만족감이 높다. 특히 어르신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 전천후 게이트볼장, 파크골프장 등 시니어를 위한 체육시설도 잘 갖추고 있다.

초고령 사회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은 돌봄서비스가 중요하다. 돌봄은 더 이상 가족이 부담해야 할 일이 아니라 사회적 책무로 변화하고 있다. 재가 어르신들의 돌봄을 보다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한빛복지관 병설 음성군통합돌봄지원센터도 운영중이다.

작년 충청북도 공모사업인 ‘어르신 돌봄 특화사업’에 선정돼 요양보호사가 가정에 방문해 회복을 돕는 일상회복서비스, 퇴원 후 병원진료 등 이동을 지원하는 안심동행서비스, 가정 내 원활한 이동과 낙상예방으로 재입원을 방지하는 주거환경개선사업 등을 시행하고 있다.

고령친화도시는 어르신들이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노인복지의 종합판이라고 할 수 있다. 음성군은 지난 1월17일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고령친화도시 국제네트워크 가입인증을 도내 최초로 받았다. 

고령친화도시 인증은 WHO가 제시한 8대 영역인 ▲ 외부 환경 및 시설 ▲ 교통수단 편의성 ▲ 주거환경 안정성 ▲ 여가 및 사회활동 ▲ 존중과 사회적 통합 ▲ 사회 참여와 일자리 ▲ 의사소통과 정보 ▲ 지역 돌봄과 의료서비스 요건을 충족해야 받을 수 있다.

 
앞으로 3년간 '새로운 건강 활력을 향유하는 도시', '일상이 즐거운 정주도시', '나누고 실천하는 화합 도시' 조성을 목표로 45개 세부 사업을 추진해 어르신들뿐만 아니라 전세대가 건강하게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도시로 만들어 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