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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이커머스 수장 두 명 경질...정형권.채훈학으로 교체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이커머스 계열사들의 두 수장을 동시에 교체했다. 특히 이번 인사는 인사철도 아닌데다가 회장 취임 100일 만에 이뤄진 결정이라서 더 화제가 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의 두 이커머스 계열사 수장인 전항일 G마켓 대표와 이인영 SSG닷컴 대표 모두 교체됐다.

 

G마켓 새 수장에는 알리바바코리아 총괄을 지낸 정형권 대표가 내정됐고, SSG닷컴은 최훈학 SSG닷컴 영업본부장이 대표를 맡게됐다.

 

정형권 신임 대표는 알리바바코리아 총괄 겸 알리페이 유럽.중동.코리아 대표를 지냈다. 골드만삭스, 크레딧스위스 등에서 근무했고 쿠팡에서 재무 임원도 지냈다.

 

지마켓은 주요 핵심 임원들을 물갈이하는 한편 역량 및 효율성 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도 진행할 예정이다.

 

지마켓은 기존 PX본부를 PX(Product eXperience)본부와 Tech본부로 분리한다. 개발자 조직인 Tech본부를 별도 조직으로 둬 AI 등 미래 성장을 견인할 기술 분야에 대한 역량을 강화하겠단 의지로 풀이된다.

SSG닷컴의 신임 대표는 최훈학 전무가 내정됐다. 신임 최 대표는 2000년 신세계에 입사, 2015년 이마트 마케팅담당 마케팅팀장, 2017년 이마트 마케팅담당 담당을 지냈다. 이후 2023년 SSG닷컴 영업본부 본부장을 맡아왔다.

 

신세계그룹은 “그로서리 및 물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영업본부장을 맡아온 최훈학 전무가 대표를 겸직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는 문책성이 짙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로 SSG닷컴은 2018년 물적분할 이후 한 번도 연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물러난 이인영 대표가 활약했던 지난해에는 1030억 원 영업손실을 냈고 매출마저 감소로 돌아섰다.

 

2021년 3조 원을 들여 인수한 G마켓 역시 적자행진이다.

 

신세계그룹은 “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물류 역량만으로는 현재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이번 인사는 CJ와의 협업으로 약점은 보완하고, 강점은 더욱 극대화하는 것과 같은 의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