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신세계와 롯데·현대백화점그룹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와인시장에 한화가 뛰어들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가 비노갤러리아를 출범했다.
비노갤러리아는 자본금 5억원 규모의 한화갤러리아의 완전자회사로 주류 수출입, 주류 도소매업, 와인잔 수출 등을 사업 목적으로 설립됐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달 10일 이사회를 통해 신규 와인 수입 사업 운영 목적으로 설립 예정인 비노 갤러리아에 2500만원을 출자했다고 보고했다.
한화갤러리아 내 기존 와인 부서 팀장급 실무진이 사업을 진두지휘한다. 자회사 비노갤러리아는 소규모 인원으로 구성될 예정이며 한화갤러리아에서 분리돼 별도의 사무실을 마련할 예정이다.
우선 한화갤러리아 와인 매장인 '비노494'에 직매입 와인을 공급하는 방향으로 운영된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비노494 와인샵 상품을 강화하기 위해 설립됐다"며 "유럽 등 주요 와인 산지에서 특색이 있는 고급 와인을 직수입해 VIP 와인 구독서비스 등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한화갤러리아는 '주류수입면허'가 없어 협력업체를 통해 와인을 받아왔다. 하지만 자회사 비노갤러리아가 주류 수입면허를 취득함으로써 와인 직매입이 가능해졌다.
이를 두고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와 롯데·현대백화점그룹과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신세계·롯데·현대백화점그룹은 와인시장에서 치열하게 다투고 있 있다. 2008년 주류 수입·유통 자회사인 '신세계L&B'를 설립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해 미국 나파밸리 와이너리 쉐이퍼 빈야드를 3000억 원에 인수한 바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일찌감치 와인 사업에 나섰는데 45년 역사를 지닌 국내 최장수 와인 브랜드 '마주앙'을 보유하고 있고 2016년에는 국내산 포도만을 선별한 뒤 오크통 숙성 과정을 거쳐 만든 '마주앙 시그니처 코리아 프리미엄'을 출시했다. 또 2021년에는 롯데마트 내 대형 와인 매장 보틀벙커를 선보였다.
현대백화점그룹을 이끌고 있는 정지선 회장은 지난해 3월 그룹 계열사 출자로 와인 수입·유통사 비노에이치를 설립했다. 지난해 6월 프랑스와 이탈리아 와이너리 10여 곳과 와인 100여종에 대한 수입 계약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