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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여름]무더위 날리는 빨간 맛...라면업계, 비빔면 시장 활황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면서 습하고 무더운 한여름을 앞두고 라면업계에서 빨간 맛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여름불패였던 팔도비빔면은 한때 점유율이 80%까지 오르면서 부동의 1위였지만 농심(대표 박준)을 비롯한 라면기업들의 공세로 지난해 50%대로 하락했다.

 

스타마케팅을 펼치지 않았던 팔도(대표 고정완)는 비빔면 모델로 배우 정우성에 이어서 2PM 준호로 교체했다. MZ세대 공략을 본격화하 겠다는 의도다. 최근엔 감칠맛을 높이기 위해 태양초 순창고추 장을 사용하고 고소한 맛을 더하기 위해 통참깨 참기름을 첨가했다.

 

팔도의 독주를 막은 것은 농심이다. 농심 배홍동비빔면의 매출은 20% 증가했다. 농심에 따르면 지난해 출시되자마자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비빔면 시장 2위에 올랐던 배홍동비빔면은 올해도 여세를 몰아 상반기 매출이 전년보다 20% 늘어난 180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 5월 이후 매출은 3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지난해 연간 매출액 대비 약 30% 높게 잡은 올해 매출 목표 300억 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농심은 예상했다.

 

농심 관계자는 "비빔면 시장 1위인 팔도비빔면과 농심 배홍동비빔면이 올해 치열한 시장 쟁탈전으로 양강 구도를 형성하며 3위 제품과 격차를 벌리고 있다”라며 "더위가 본격화되는 7, 8월에는 소비자 대상 마케팅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등 올여름도 비빔면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3월 출시한 농심 배홍동비빔면은 배, 홍고추, 동치미로 맛을 낸 매콤 새콤한 비빔장이 가장 큰 특징이며, 출시직후 단숨에 기존 제품을 제치고 매출 2위에 올라 큰 관심을 끌었다.

 

 

오뚜기(대표 황성만)는 ‘진비빔면’을 리뉴얼한 ‘진비빔면 배사매무초’를 선보이며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진비빔면’은 2020년 출시 두 달 만에 2000만개 이상의 판매고를 달성하며 비빔면 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제품으로, 현재 누적 판매량 8200만개를 돌파했다.

 

‘진비빔면’은 태양초의 매운맛에 사과와 타마린드 양념소스를 더해 새콤하고 시원한 맛이 특징이다. 면발에는 단백질과 식이섬유를 보강해 더욱 쫄깃하고 찰진 식감을 살렸으며, 비빔면 한 개의 양이 적어 아쉽다는 소비자 목소리를 반영해 기존 비빔면 대비 중량을 20% 늘린 것이 차별화 포인트다.

 

리뉴얼된 ‘진비빔면 배사매무초’는 기존에 없던 재료인 배, 매실, 무 등이 추가돼 더욱 새콤달콤한 맛과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콘셉트에 부합하는 모델도 발탁했다. 오뚜기는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의 배우 이선빈, 한선화, 정은지를 모델로 기용하고 신규 광고를 온에어했다.

 

한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비빔면 시장 규모는 2015년 약 757억원에서 2020년 1400억원으로 약 2배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