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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대목 앞둔 외식.유통업계, 오미크론 확산에 '한숨'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연말·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외식업계와 자영업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지난달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40대 부부와 30대 남성, 또 다른 나이지리아 방문 50대 여성 2명 등 5명이 최종적으로 오미크론 변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김부겸 국무총리는 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안전재난대책본부 회의에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이후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 유행을 통제하기 위해 오는 6일부터 4주 동안 사적모임 허용인원을 ‘수도권 최대 6인·비수도권 최대 8인’으로 축소했다. 접종증명·음성확인제(방역패스) 적용 대상도 식당·카페 등 대부분의 다중이용시설로 확대한다.

 

외식업계는 지난해 거듭된 거리두기가 1년 이상 반복되면서 매출이 반토막이 나고 폐업이 속출하면서 악몽이 되풀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시름이 깊다. 특히 주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의 시름이 깊다. 안주메뉴 배달이라는 자구책을 통해 어려움을 돌파하려 하지만 주류를 판매하지 않는 이상 하락폭을 메우기는 역부족이라는 것.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일식주점을 운영하는 A씨는 "배달을 할 경우 큰 이익이 남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배달 수수료가 무시할 수 없는 금액"이라면서 "주류의 판매금으로 남는 업장이기 때문에 임대료와 인건비를 감당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역삼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B씨도 "신규 확진자가 5000명을 넘기 시작하자 회식 단체손님들의 예약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며 "오미크론의 공포로 인해 홀 손님이 더 줄어들까봐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주류업계도 심상치 않은 분위기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여름보다 연말이 성수기 시즌인데 주점과 맥주전문점 등의 주류매출의 급감은 제조사의 매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고 밝혔다. 

 

연말=대목이 마찬가지인 유통업계도 날벼락을 맞았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백화점 업계는 크리스마스 트리 경쟁까지 벌이며 매출 확대 준비에 공을 들여왔다.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며 매대에 물건을 채우고 푸드코트를 강화하는 등 매출에 공을 들였지만 오미크론 확산으로 타격을 입을까 전전긍긍 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방문객이 곧 매출로 이어진다"면서 "위드코로나의 시행으로 매출 부진의 늪에 빠진 유통업계가 살아날 조짐이라고 생각했는데 일일 신규확진자가 5000명이 넘고 변이 바이러스까지 유입되면서 침울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편, 오미크론 변이는 델타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높아 이미 지역 감염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