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역삼 센터필드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야심차게 만든 곳이죠? 역삼동의 상징과 같았던 르네상스호텔 자리에 조선팰리스와 센터필드가 들어선 후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푸드스트리트는 서울시내의 맛집 들을 한 군데 모아놓은 형식인데요, '미미담'은 한남동에서 갈빗대를 넣고 끓은 갈비곰탕으로 유명한 업장이라고 합니다. '한와담'을 운영하고 있는 호박패밀리의 한식 브랜드인데요, 특이하게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무료 주류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애주가인 저와 일행은 입구에 진열된 주류를 무료로 마실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갈비곰탕을 비롯해 평양냉면과 어복쟁반 소고기 국밥 등 한식이 주를 이루는 메뉴입니다. 2차를 위해 간단하게 갈비곰탕과 녹두지짐이를 주문했습니다. 갈비곰탕의 경우 다른 매장과는 다르게 밥이 국에 말아져서 나오기 때문에 저처럼 국에 밥을 말아먹는 것을 싫어하시는 분은 밥을 별도로 달라고 하셔야해요.
뼈에 붙은 고기의 양도 푸짐하고 차림새도 정갈하지만 뭔가 부족한 맛이었습니다. 14000원이라는 가격을 생각한다면 역삼동 직장인들에게 점심 한 끼로 적은 금액이 아닌데 가격대비 별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함께 나온 녹두지짐이는 온기도 없고 퍽퍽했어요.
두 번째 방문한 곳은 '차알'. 가로수길에서 인기가 많았던 미국식 차이니즈 레스토랑인데요, 센터필드 푸드 스트리트에서 제일 사람도 많고 인기가 많은 곳입니다. 인당 25000원을 주문하면 콜키지가 프리라는 점이 마음에 들어 저렴한 데일리 와인 두 병을 지참하고 방문했습니다.
처음으로 나온 메뉴는 먹물바게트 멘보샤. 수제먹물바게트 사이에 다진새우와 통모짜렐라 치즈를 넣고 튀겨낸 멘보샤는 와사비마요 소스가 더해져서 달콤하고 고소한 맛이었습니다.
하지만 차알의 시그니처 메뉴라고 할 수 있는 제너럴 쏘 치킨은 냉동제품을 튀겨낸 맛에 함께 볶아진 야채들의 양도 적고 실망스러웠어요. 소스의 맛도 너무 달고 짰어요.
제일 가격이 저렴했던 차우멘이 레드와인과 가장 잘 어울렸는데 차알의 차우멘은 얇고 파삭파삭한 홍콩 스타일이 아니라 부드러운 면을 청경채와 오징어 새우, 계란을 굴소스에 볶아낸 메뉴였어요.
짜장면처럼 쫄깃한 면에 야채가 많이 들어있어서 식감도 좋았습니다.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의 바이럴 마케팅으로 더 유명해진 역삼센터필드. 정 부회장은 규모에 비해 트랜디한 식당들이 입점시켜 "작지만 알차다"라는 생각이 들게 공간을 메꿨다는 느낌인데요, 주요 타깃인 역삼역 주변 직장인들을 입맛을 사로잡기에는 너무 본인 취향으로 채웠다는 생각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