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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브리핑]황교익.대한양계협회, '치킨 크기' 설전...어떤 이유로?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의 치킨 폄훼 내용을 전하자 대한양계협회가 불만을 표출하고 나섰다. 황 씨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한국 육계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작기 때문에 맛이 없다"라며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1.5kg의 소형으로 키우는 국가는 한국이고 외국의 경우 3kg까지 키운다"고 밝혔다.

 

"3kg 내외의 닭이 1.5kg 닭에 비해 맛있고 고기 무게 당 싸다는 것은 한국 정부기관인 농촌진흥청이 확인해주고 있다"는 것이 황 씨의 주장이다. 황 씨는 "한국 외 전 세계의 나라에서 3kg 내외의 닭으로 치킨을 잘도 튀겨서 먹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한양계협회는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의 치킨 폄훼 내용과 관련하여'라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대한양계협회는 "우리나라 치킨에 대한 온갖 비방으로 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의 가슴에 대못을 박음과 동시에 치킨 소비 감소를 유도한 오만방자함의 결과가 어떠할지는 무지하지만 충분히 예상할 거라 생각한다"며 날 선 반응을 보였다.

 

또, "작은 닭이 맛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소비자가 원하는 크기는 중량이 어떻게 되고 삼계탕을 선호하는 국민 식성이 닭의 크기와 어떤 상관이 있는지도 해명하길 바란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최소한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양계업계 종사자들과 단순 무지의 개인적 견해를 사실인 양 퍼뜨려 혼선을 빚게 한 소비자에게 머리 숙여 사죄해야 할 것"이라며 "치킨 소비를 저해되는 분위기가 지속될 경우 닭고기 산업 종사자는 실현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복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황 씨는 이같은 대한양계협회 성명에 대해 "북한의 대남 비방 성명인 줄 알겠다"고 비꼬고 있는 상황이다. 황 씨는 양계협회가 보란듯이 "부자는 치킨을 먹지 않고 어쩌다가 먹을 수는 있어도 맛있다고 찾아서 먹지 않는다"면서 '치킨계급론의 원문'을 올렸다. "치킨은 대한민국 서민 음식"이기 때문에 "고된 하루 일을 끝내고 가족이나 친구끼리 맥주 한잔 하며 치킨을 먹는다"는 취지의 내용이다.

 

해당 글의 내용은 "맛칼럼니스트로서 바라는 것은 값싸고 맛있는 치킨"이라며 "외국인이 한국 치킨을 특별나게 여기는 것은 과도한 경쟁 때문에 고도로 발달한 양념법뿐이고 양념을 첨가한 닭은 전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작기 때문에 맛없고 비싸다"는 지적했다. 아울러 "닭의 크기만 바꾸어도 더 맛있어지고 가격이 싸진다"면서 "한국의 치킨은 닭 크기 하나로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다른 문제는 손도 못 댄다"고 밝혔다.

 

대한양계협회의 성명을 보았다는 황 씨는 "사실 관계에 대한 설명은 없고 인신공격과 협박의 말만 쏟아내고 있다"며 "서민을 위해 세계인이 먹는 수준의 크고 싼 치킨을 달라는 것이 비난을 받을 일인지 이해할 수가 없기 때문에 한국의 작은 닭 문제를 지적하고 있는 농촌진흥청과 국립축산과학원에 대해서도 비난의 성명을 내어보길 바란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