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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브리핑]BBQ가 키운 호랑이 'bhc' 아웃백 인수...고심 커진 BBQ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bhc가 아웃백스테이크 인수로 BBQ를 긴장하게 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bhc그룹은 지난 7월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17일 SPA(주식매매계약)의 인수의 최종 절차를 마쳤다.

 

인수 대상은 아웃백 지분 100%이며 거래 금액은 2000억원 후반으로 알려졌다. bhc의 이 같은 행보가 현명한 선택이라는 것이 외식업계의 중론이다. 현재 bhc그룹은 현재 치킨 프랜차이즈인 bhc치킨을 비롯해 ‘창고43’, ‘큰맘할매순대국’, ‘그램그램’,  ‘족발상회’ 등 다양한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아웃백은 코로나19여파로 비대면이 트렌드가 된 상황 속에서도 호실적을 거두며 알짜 기업으로 거듭났다. 지난해 아웃백은 매출액 2978억원 영업이익 237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7%, 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치킨업계는 이번 인수로 인해 bhc가 가족이었다고 할 수 있는 BBQ를 따돌릴 수 있는 계기로 보고 있다. BBQ와 bhc는 치킨업계에서도 대표적인 앙숙관계다. 지난 2004년 BBQ가 bhc를 인수하면서 양 사는 10년 간 함께했다. 하지만 함께 지내는 시간도 순탄치 않았다.

 

한지붕 다른 법인이었던 양사는 서로의 매장에 거리제한을 두지 않고 매장을 오픈했다. 가맹점주들은 같은공장 같은물류에서 제품이 나왔기 때문에 두 브랜드가 존재하는 것을 탐탁치 않아 했다. 그러면서 2013년 BBQ가 무리한 해외진출로 경영이 악화되자 1200억원에 미국계 사모펀드인 로하튼그룹에 매각했다.

 

이 과정에서 bhc는 BBQ가 가맹점 숫자를 부풀렸다고 문제 삼으며 국제상공회의소(ICC) 산하 중재 법원에 제소하며 갈등은 깊어졌다. 결과는 bhc의 승. ICC는 BBQ에게 96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이후 BBQ의 악재는 지속됐다. bhc가 2014년 선보인 ‘뿌링클’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bhc는 2016년에는 매출액 2326억원으로 사상 첫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하며 업계 2위로 올라섰다.

 

반면 BBQ는 교촌지킨에게까지 밀리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제너시스BBQ는 매출액 3256억원, 영업이익은 550억원이다.

 

또, BBQ가 보유한 외식업체들은 1999년 ‘닭 익는 마을’을 시작으로 ‘시크릿테이스트치킨’, ‘우쿠야’, ‘올떡’, ‘와타미’ 등으로 인지도가 낮은 브랜드가 대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치킨 시장은 '치킨 게임'이라는 경제 용어가 생길 정도로 포화상태"라며, "사업 다각화 보다는 내실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지난 2019년 기준 2만8000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