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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스마트HACCP 보급․확산으로 식품안전 패러다임 전환

안영순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 인증사업이사

전 세계적으로 경제 성장과 식품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다양한 제품 개발과 더불어 소비자의 구매 패러다임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이는 물류와 배송 시스템 발전이 온라인 식품시장의 급성장으로 이어졌으며, 1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 속도가 가속화됨에 따라 가정식 대신 간편식과 외식을 선호하게 되었다.


이에 보다 안전한 식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높은 기대치에 부응하기 위하여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HACCP 인증 업소의 내실화 및 사후관리 강화의 일환으로 스마트 HACCP의 적용 근거를 선제적으로 제도화(‘20.3월)하였으며 스마트 HACCP 인증을 받고자 하는 업소는 HACCP 인증을 받은 중요관리점(일부 또는 전부)에 대해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이하 인증원)에 등록평가를 신청하여야 하는 기준을 수립하였다.


‘스마트 HACCP(해썹)’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HACCP에서 핵심적인 중요관리점 모니터링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자동 기록·관리하고 확인·저장할 수 있도록 해 데이터의 위·변조를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하며, ‘중요관리점(CCP, Critical Control Point)’은 HACCP 관리기준에서 식품의 위해요소를 예방, 제거하거나 허용수준 이하로 감소시켜 식품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 단계·과정 또는 공정을 말한다.


스마트 HACCP을 신청한 업소에 대해서는 인증원에서 현장 등록평가를 실시, 중요관리점의 자동 기록관리 시스템 구축여부, 모니터링 기록의 위․변조 방지 가능여부, 한계기준 이탈 시 알림 및 자동 기록관리 시스템 운영 불가 시 대응방안 등을 중점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을 통해 스마트 HACCP으로 등록하도록 지원하였다. 

 

스마트 HACCP 등록 및 구축을 희망하는 업소를 대상으로 상담 및 현장 기술지원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시스템 구축비용이 필요한 경우 지원 사업에 대한 상담 지원과 함께, 스마트 HACCP 등록평가 및 기술지원을 무료로 진행하여 식품기업의 참여와 확대를 독려하였다. 이는 코로나 19의 국가적 위기상황 속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스타트업, 중소기업 등에게 식품안전관리를 더욱 강화할 수 있는 전화위복의 기회를 마련해 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스마트 HACCP 등록 신청 시 필요한 서류는 영업허가증, 영업신고증 또는 영업등록증 사본, 안전관리인증적용업소 인증서 사본, HACCP 관리계획서 1부이며, 신청서가 접수되면 40일 이내에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여, 2021년 7월 기준 스마트 HACCP 등록업소는 전국적으로 총 147개 품목을 등록하는 성과를 이루었다. 이중 일반 HACCP 업소는 94개 품목, 소규모 HACCP 업소는 53개 품목을 등록하였다. 


또한, 식약처는 중요관리점을 기존 수기방식이 아니라 자동으로 실시간 기록·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 HACCP’ 운영의 효율성과 제도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 HACCP을 적용할 경우, 정기조사 평가를 업소가 자체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하였다. HACCP 인증서에 스마트 HACCP 등록 사실이 기재되며 생산제품 포장지 등에 스마트 HACCP 적용업소(품목)라는 별도 표시 또는 광고도 가능하도록 허용하는 등의 조치를 마련하였고, 최근 우대조치를 강화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식품 및 축산물 안전관리인증기준’ 고시 개정안을 7.20일 행정예고 하였다. 


주요 내용은 △스마트 HACCP 우대조치 강화 △스마트 HACCP 등록 유효기간 설정과 등록 취소 절차 마련 등이며, 지난해 3월 11일 새로 도입된 스마트 HACCP에 대한 업소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스마트 HACCP 마크(심벌)을 표시·광고할 수 있도록 하고, HACCP 인증과 유효기간 연장 평가 시 가점을 부여(HACCP관리 점수의 3%) 하는 등 우대조치를 강화한다. 

 


무엇보다 스마트 HACCP 활성화를 위하여 단독지원 형태보다 2021년에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일반형 디지털클러스터 컨소시엄 지원사업, 업종별 스마트공장 보급 확산 사업,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지원사업,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진행하는 스마트공방 기술보급사업, 충청북도의 소기업형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 등과의 연계를 통해 부족한 재원을 국가 및 지자체 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확보하려 노력하고 있다.


특히, 식품기업이 단독으로 수행할 수 없는 스마트 HACCP에 관련한 빅데이터 분석 체계의 구축, 디지털 클러스터를 통한 규모의 경제 기반 마련이 추가적으로 진행 된다면, 새롭게 스마트 HACCP을 도입하고자 하는 기업 외에도 이미 스마트 HACCP을 도입하여 추진 중인 기업에게도 경영 및 생산환경 개선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전반적인 지원사항은 영세사업자를 위한 표준모듈의 개발과 발전, 보급의 기반이 되어 식품산업 전반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