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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약 맥주부터 페인트 음료까지...펀 마케팅에 빠진 식품업계의 역풍

이마트24 제비표 페인트와 손 잡고 우유.에이드 출시
먹을 수 없는 용품들과 협업하는 식품 허가 규제야해 한다는 의견 잇따라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유성매직 탄산수에 이어 ‘제비표 우유’와 ‘제비표 에이드’까지 출시되면서 유통업계의 펀마케팅의 강도가 지나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마트24는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색감으로 식감을 살리기 위해 제비표 페인트 제조회사인 제비스코와 손을 잡고 콜라보 에이드와 우유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오리지널 제비’로 불리는 개그맨 리마리오를 콜라보 제품의 모델로 기용했다.

 

지난 2월 지에스(GS)25도 문구기업 모나미와 손잡고 자체(PB) 상품 ‘유어스 모나미매직 스파클링’ 2을 선보였다. 모나미 대표 상품 중 하나인 ‘모나미 매직’의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모나미 매직의 디자인과 외형을 그대로 살려 음료 병을 제작했다.

 

또, 검은색(블랙레몬), 빨간색(레드메론) 내용물로 음료를 각각 구성하는 방식으로 매직의 잉크 색상까지 표현했지만 매출은 기대에 못미쳤다. 씨유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곰표맥주의 성공으로 식품.유통업계의 펀마케팅이 상식 파괴 수준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 업계와 소비자들의 반응이다.

 

관련 업계 전문가들 역시 먹거리와 문구류에 대한 경계를 심어주기 위해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이마트24는 제비표우유의 색감이 페인트와 지나치게 비슷해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제품 이름에서 페인트라는 말을 싹 빼고 용기 모양도 다르게 만드는 등 주의를 기울였다고 말지만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은 다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매직과 페인트 등 먹을 수 없는 제품들과 브랜드의 콜라보에 대한 식품 허가를 규제해야 한다는 글들이 활발하게 올라오고 있다.

 

이연화 소비자연대 대표는 "구두약과 매직펜에 이어 페인트까지 등장했는데 이 제품들은 자칫 입에 들어가면 문제가 일어날 수 있는 제품"이라며, "단순히 흥미유발만 하는 제품은 자칫 잘못하면 식품의 경계선이 확립되지 않은 유아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