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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들어와도 못 보내"...종이박스 대란에 자영업자들 발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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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골판지업체 화재로 수급 차질, 코로나19에 택배박스 수요 폭증
사재기에 가격 인상까지...자영업자 "물건 포장할 박스가 없다" 울상
한 박스업체 "11월부터 대란 시작, 생산하기 무섭게 팔려나가고 있어"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서울에서 온라인으로 식품을 판매하는 한모(45)씨는 택배 판매를 중단해야할 위기에 처했다. 주문은 들어오는데 포장할 박스가 없기때문이다. 한씨는 "기존 박스 거래처에 주문을 넣었는데 품절로 박스를 받지 못하고 있다. 주문량이 폭주해 언제 받을지 장담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보유 박스 물량이 떨어지면 택배를 중단해야 하는 상황, 설 대목 매출을 고스란히 날리게 됐다.


최근 전국 소상공인들이 전쟁 아닌 전쟁을 치르고 있다. 바로 '종이박스 대란'이다. 포장할 박스가 없으니 주문이 들어와도 물건을 팔지 못하는 웃지 못할 현상이 벌이지고 있는 것이다. 한씨처럼 판매를 일시 중단하거나, 박스 찾아 삼만리 등 곳곳에서 우여곡절이 벌어지고 있다. 설 명절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종이박스 품귀 현상으로 코로나로 가뜩이나 어려운 자영업자들의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종이박스 대란은 식품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경기 일산에서 화장품제조판매업을 하는 이모(40)씨도 종이박스 대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이씨는 온라인 판매창에 '종이박스 대란으로 택배 박스를 재사용할 수 있으니 양해 바란다'고 공지했다.

 

이씨는 "박스업체에 주문을 하려 하는데 기존에 사용하는 박스는 계속 '품절' 상태다. 사이즈가 맞지 않는 박스를 주문해야 하는 상황인데, 이 마저도 대량구매는 안된다고 하니 불안하다"고 했다.


19일 종이박스를 판매하는 업체들의 홈페이지에는 대부분 종이박스가 '품절'이라고 표시돼 있었다.

인터넷 카페 등에서는 소상공인들이 '박스대란이 심화되고 있다', '이제 무지박스도 수량만큼 구할수 없는 단계에 이러렀다', '비싼 우체국 박스도 구하러 갔다가 못샀다', '중국에서 더 비싸게 수입해오는 분도 있다'는 호소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종이박스가 귀해지자 가격도 오르고 있다. 


한 종이박스 전문업체는 원자재 단가 인상의 사유로 기존 판매가의 약 10% 인상에 나섰다. 이 업체는 "현재 골판지 원지의 공급난이 심화되고 있으며 수요 대비 30% 정도 원지 공급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종이박스 대란은 지난해 10월 경기도 안산의 대양제지 공장에서 발생하면서부터 시작됐다. 대양제지는 박스 원자재인 골판지 원지 생산량의 7~8%를 담당하는 대형업체다. 여기에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택배 시장이 성장하면서 전국적으로 골판지 수급에 어려움이 커졌다. 


한 종이박스 제조업체는 "(홈페이지에)품절이 계속 뜨는게 생산을 안하는 것이 아니고 계속 생산은 하고 있는데 고객들이 실시간으로 보고 있다가 품절이 풀리면 바로 바로 주문하기 때문에 품절이 계속 안 풀리고 있는 상태다"라며 "지금 박스 대란이다. 안산공장 화재로 11월부터 심각했는데 이번에 확 터진 것이다. 생산하기 무섭게 팔려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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