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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지금]"아는 맛이 무섭다" 2020년 소비자들 라면 원픽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3분기 라면시장, 분기 최고치인 1조 6500억 돌파
각 사를 대표하는 신라면.짜파게티.안성탕면.진라면.팔도비빔면이 전국 매출 TOP5 형성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코로나19의 영향으로 3분기 라면시장은 분기 최고치인 1조 6500억을 돌파했다. 올 3분기 소비자들에게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라면은 어떤 제품일까. 코로나19로 위기의식을 느낀 탓일까? 소비자들은 새로운 제품으로 모험을 하기보다 안정적인 '아는 맛'을 선택했다. 

 

닐슨코리아가 전국 라면 매출을 집계한 결과, 각 사를 대표하는 신라면, 짜파게티,  안성탕면,  진라면매운맛,  팔도비빔면 등 5개 제품이 전국 매출 TOP5 를 형성했다. 

 

올 한해 가장 많이 판매된 라면은 '신라면' 이다. 신라면은 9.9% 의 점유율로 전국 1 위에 올랐다. 1986년 출시된 신라면은 1991년부터 현재까지 30년째 시장 1 위를 차지하고 있다. 신라면 팬이 특히 많은 지역은 충청북도로,  점유율 12.9% 를 기록하며 전국 최고치를 보였다. 

 

전국 2위는 짜파구리 신드롬의 주역 ‘짜파게티’다. 짜파게티는 지난해보다 0.6%p 가 늘어난 점유율 7.1% 를 기록하며 상승세가 돋보였다. 짜파게티는 짜파구리 열풍에 힘입어 라면시장에서 가장 핫한 아이템으로 불리며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2위를 차지했다. 

 

신라면이 유일하게 1위를 차지하지 못한 지역은 부산과 경남이다. 안성탕면은 부산.경남지역에서 1위,  경북지역에서 2위를 차지하며 경상도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이는 된장 맛을 선호하는 경상도 소비자들이 구수한 우거지장국 맛의 안성탕면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안성탕면은 소고기를 우린 육수에 된장과 고춧가루가 어우러져 구수하면서도 얼큰한 우거지장국의 맛을 살린 제품이다. 

 

전라도 지역에서는 삼양라면의 강세가 돋보인다. 삼양라면은 전북과 전남에서 순위권(3위) 에 들었다. 전라북도는 4.5%,  전라남도는 5.6%의 점유율을 보였다. 전라도 지역은 상대적으로 매운 맛의 강도가 낮은 삼양라면이 이 지역의 다양한 음식과 잘 어우러지는 특징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호남에서 생산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삼양식품에 대한 친근감도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군부대가 많고 각종 레저와 휴양시설이 밀집한 강원도 지역은 간식 혹은 간단한 요기에 편리한 용기면 ‘육개장사발면’이 3 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오뚜기는 ‘수도권’ 지역에서 강세를 보였다.  진라면 매운맛은 서울과 경기,  충북 지역에서 4%  대의 점유율로 3 위를 차지했다.   

 

농심은 올 3분기까지 약 55.4% 의 점유율(전년 대비 1.4%p↑)을 기록했다. 신라면을 비롯해 짜파게티, 안성탕면, 너구리 등 스테디셀러들의 활약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오뚜기와 삼양식품,  팔도는 지난해 보다 소폭 하락하거나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농심 관계자는 “코로나19 로 인해 정체된 라면시장이 특수를 보였고,  대부분 신라면,  짜파게티,  안성탕면,  너구리 등 농심 인기제품들로 매출이 집중됐다” 고 평가했다. 
 
한편, 국내 라면시장은 코로나19 라는 특수를 만나면서 3 분기까지 약 1조 6500 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5.1%  성장한 것으로 역대 최고치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라면성수기인 11월과 12월인 것을 고려했을 때 연말까지의 매출액은 최대규모였던 2018년의 매출액인 2조 93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