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지난해까지만 해도 일본에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큰 붐이 일었던 타피오카 음료가 최근에는 자취를 감추고 있다. 타피오카 음료를 사기 위해 길게 늘어섰던 줄은 이제 거의 볼 수 없으며 폐점하는 가게도 많아지고 있다.
타피오카는 열대성 식물인 카사바 뿌리로 제조되는 전분으로 둥근 알 모양으로 가공한 타피오카를 넣은 밀크티 등이 일본의 여고생을 중심으로 젊은층 사이에서 '대란', '쟁탈전'이 일어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실제로 ‘지 아레이 나고야 타카시마야점’의 경우 오픈일에 300명이 몰려들어 5시간 동안 대기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 시장 내 과열 현상과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등으로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그 배경으로 "질리거나 자숙 기간이 길어진 계기도 있는데 젊은 층은 다시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붐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 타피오카 다음 주목받는 음료는?
최근 일본 젊은층 사이에서 새롭게 인기를 끌고 있는 음료는 ▲sonna 바나나 밀크, ▲와라비모치(일본 떡) 음료, ▲멧차, ▲달고나 밀크 티 등이다.
sonna 바나나 밀크 :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KATI에 따르면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요즘 화제가 되는 음료 중 하나는 'sonna 바나나 밀크'다.
유통기한 20분이라는 프레쉬함을 자랑하는 바나나주스 전문점 'sonna bana'와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콜라보 제품이다. 일본 인기 TV프로그램에서 소개되면서 트위터를 중심으로 한 SNS에서 화제가 돼 크게 인기를 끌었다.
전문점에서만 맛볼 수 있었던 상품이 지난 6월 23일부터 편의점에서도 출시돼 구입이 쉬워졌다. 바나나 3개 분량의 식물섬유가 들어 있고 설탕을 사용하지 않아 건강면에서도 좋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와라비모치(일본 떡) 음료 : 일본 떡인 '와라비모치'가 들어 있는 음료 상품도 타피오카와 비슷한 느낌으로 인기를 끌었다. 5월 말 편의점에서 발매를 시작한 "와라비모치는 음료수입니다”라는 신선한 상품명이 SNS에서 크게 화제가 됐다. 이로 인해 새로 와라비모치가 들어있는 음료수가 시리즈로 출시되거나, 스타벅스에서는 '와라비모치 추가' 되는 등 와라비모치 음료를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타피오카는 포만감이 좋은 점도 인기의 이유 중 하나였는데 와라비모치가 들어 있는 음료도 하나로 배불리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젊은 층의 위와 마음을 사로잡았다.
멧차(めっちゃ=진짜) ○○입니다 : “멧차(めっちゃ=진짜) ○○입니다” 시리즈는 편의점 패밀리마트에서만 판매되고 있는 음료 시리즈로 큰 과육이 음료 안에 들어 있다. 제품명에 임팩트가 있고 화제성에 맞는 진한 과일 맛과 식감이 인기를 끌고 있다.
달고나 밀크 티 : 달고나 음료는 코로나의 자숙생활 속에서 젊은 층의 '집 카페'의 대표적 음료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화제가 되고 있는 달고나 음료는 자신이 좋아하는 커피나 차 음료에 달고나를 뿌리는 형태이며 일본 1호점으로 'Cha Aoyama'라는 카페에서 판매하고 있어 밖에서 구입할 수 있는 달고나 음료로 화제가 됐다.
컵 아래에 있는 로고도 심플하고 귀여워 인스타바에(インスタ映え)로 인기를 끌었다. 인스타바에는 ‘인스타그램’과 ‘映える(하에루: 빛나다)’의 합성어로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렸을 때 이목을 끌 수 있는 것을 뜻한다.
KATI 관계자는 "타피오카 붐은 코로나19 사태로 자숙기간이 길어지면서 점점 인기가 낮아지고 집에서 직접 카페음료를 조달하는 집 카페 붐으로 이어졌다"며 "요즘 타피오카 붐만큼은 아니지만 화제가 되는 음료들이 나오고 있다. 이 음료들은 인스타바에나 포만감이 있는 음료, 특색 있는 상품명 등 새로운 감성의 상품에 젊은 층의 관심이 집중된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음료 시장은 일본의 식품 시장 중 가장 규모가 큰 시장"이라며 "달고나 등 한국발 제품도 젊은 층에 트렌드에 한몫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