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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지금]대형마트.편의점, '연중 호황' 와인에 판매 집중

소용량. 저가와인으로 혼술족 공략...가파른 성장률 보여
관세청, 올 상반기에만 지난해 전체 수입량 53%에 해당하는 2만 3062톤 수입했다 밝혀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대형마트와 편의점, 백화점 등 유통가가 와인 판매에 집중하면서 와인이 전성기를 맞았다. 코로나19의 여파로 홈술족이 늘어나고 고품질 저가와인이 늘어나면서 특별한 날이 아닌 보통의 날에도 편하게 마시는 술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이번 하반기 와인장터의 지난해 행사와 비교했을때 65%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롯데마트의 와인장터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신장률이 181.9%였다.

 

롯데마트의 올 1~3분기 와인 카테고리 신장률은 71.4%로 이례적인 수치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기존 소비자들의 재구매가 늘고 신규고객의 유입비율 역시 55%에 달한다"고 말했다.

 

편의점의 와인 판매 성장률도 가파르다. 이마트24는 1월부터 9월까지의 매출이 전년 대비 190%가 신장했다고 밝혔다. GS25도 지난해에 비해 매출이 24%가 상승했다. 세븐일레븐의 신장률은 지난해 19.8%, 올해 상반기에는 49.3%까지 늘었다.

 

와인인구가 늘어난 데에는 저가와인의 등장이 공이 크다. 이마트의 초저가 와인인 도스코파스 4종은 올해 9월까지 100만병 이상이 판매됐다. 지난 7월에 새로 선보인 8900원 와인 ‘도스코파스 리제르바’는 판매 두 달 만에 10만병의 판매량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마트 상품군 가운데 와인이 연 매출 순위 10위에 오른 것은 올해가 유일하다.

 

롯데마트도 저렴한 와인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레알 푸엔테’를 각 3900원에 판매해 출시 한 달 만에 40만병을 판매고를 올렸다. ‘L와인 까베네쇼비뇽(750ml)’도 6900원에 내놓고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피고 있다.

 

백화점도 와인열풍에 동참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이탈리아 식품과 와인 등을 한 자리에 선보이는 '비바! 이탈리아' 행사를 개최했으며, 롯데백화점은 본점에서 창립 41주년을 기념해 해외 유명 와이너리와 협업한 와인을 판매했다.

 

관세청의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맥주와 위스키 등 주류의 수입은 전년 대비 줄고 있지만 와인은 상황이 다르다. 와인은 올 상반기에만 지난해 전체 수입량의 53.0% 수준인 2만 3062톤의 와인이 수입됐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혼술족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면서 이들을 겨냥한 하프 사이즈와 저가 와인 등이 출시되며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한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