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30대 미만이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베트남은 식품산업 시장 발전가능성이 높은 나라로 꼽힌다. 식품 산업분야는 베트남 전체 GDP의 15%를 차지하고 있으며 베트남 경제성장 및 인구증가로 식품 산업분야가 매년 성장하는 추세다. 지난해 한국의 대베트남 수출 현황은 2018년 대비 17.8% 증가했고 수출금액은 20.0% 증가했다. 특히 인삼류와 딸기 포도 배 등 신선식품 수출은 19%나 급증했다. 제2의 샤인머스캣이 될 한국 유망 농식품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KATI 보고서를 토대로 알아본다. <편집자주>
최근 베트남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이동제한 조치 등으로 간편조리 식품, 장기간 보관이 가능한 건조식품, 면역력과 체력 증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기능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KATI '베트남 온라인 식품시장 현황 및 한국식품 진출확대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베트남 식품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2.8% 성장했다. 2024년까지 매년 12%씩 커질 것으로 전망되며 2024년 시장규모가 현재(2019년 기준)의 1.7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소득증가, 도시화, 대형 유통체인 증가, 베트남 정부의 식품가공업 해외투자 유치로 인해 전반적인 식품시장 규모를 확대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주식인 쌀, 빵, 곡물 시장뿐만 아니라 육류, 가금류, 신선한 과일과 야채, 유제품, 어류 및 수산물이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젊은 층이 주로 이용하는 편의점, 카페 등이 증가함에 따라 커피와 탄산음료 소비도 증가했다.
한국 대베트남 지난해 수출 전년 대비 17.8% 증가
축산물 74.5% 증가...닭고기.혼합조제식품류 인기
베트남 주요 수입 농식품은 옥수수, 수산물, 과일/채소, 유제품, 식물성 유지, 밀, 사탕/쿠키/시리얼이고 주요 수입 국가는 태국, 미국, 중국이다.
지난해 한국의 대베트남 수출 현황은 2018년 대비 17.8% 증가했고 수출금액 또한 20.0% 증가했다. 주요 수출품목은 2017~2018년은 궐련, 참치가 주요 수출품목이었지만 2019년도에는 닭고기, 혼합조제식품류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축산물 수출물량은 전년대비 74.5%, 수출금액은 43.7% 증가했다. 반면 참치의 경우 일본산 참치의 단가 하락에 따른 한국산 참치의 수요 감소 및 현지 보관 냉동창고의 부족으로 2018년 대비 2019년 수출이 대폭 감소했다.
한국산 유망 농식품은?
곡물류와 견과류
베트남 소비자들의 건강한 식습관을 추구하는 경향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이동제한 조치 등으로 간편조리 식품, 장기간 보관이 가능한 건조식품, 면역력과 체력 증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기능식품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베트남 주식은 여전히 쌀이지만 최근 쌀이 아닌 건강식 곡물류로써 각광 받고 있는 콩, 귀리, 검은 참깨와 같은 곡물류와 견과류가 안전하며 영양가 있고 간단하고 빠르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어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 온라인 플랫폼에는 한국 미숫가루, 죽, 선식, 시리얼 바가 유통되고 있다. 과자형 시리얼은 청소년 층 수요가 많은 반면, 오트밀 제품은 30대 이후 연령층에서 선호가 높다. 시리얼 바와 오트밀은 식사대용 및 간식으로 사랑받고 있으며 최근 한국산 제품에 대한 인기도가 높은 편이다.
특히 콩, 쌀, 견과류, 곡물, 씨앗류 등으로 만든 식물성 음료는 베트남에서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아몬드와 귀리 제품 수요가 눈에 띄게 성장했다.
건강보조식품 및 건강기능식품
최근 베트남 건강보조식품 시장에는 유산균을 포함한 제품이 인기몰이 중이다.
또한 경제 성장에 따른 베트남 현대인들의 생활 습관 및 식습관 변화(외식 증가, 고칼로리 음식 소비 증가 등)로 비만 인구 비중이 증가하고 SNS 사용 증가로 외모와 미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다이어트 식품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한국 대표 건강식품인 홍삼제품의 경우 모든 제품 형태가 건강기능식품으로 분류되는 것은 아니며 사탕·차·젤리 등은 일반 식품으로 신고 및 분류가 가능하다. 실제 온라인 플랫폼에서 한국에서 수입된 홍삼 그리고 인삼 제품이 많이 판매되고 있다. 특히 정관장 제품이 가장 많이 입점돼 있다.
베트남은 한국처럼 선물문화가 발달돼 있어 설 기간에 현지인들은 선물용 프리미엄 상품을 많이 구매하고 있으며 박스에 포장된 한국 홍삼 가공품을 많이 선물하기도 한다.
aT KATI 관계자는 "현지 소비자들의 천연제품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하고 있다. 한방 성분 혹은 자연 추출물을 포함하는 제품이 인기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수입 제품들의 경우 대부분 정식으로 수입되지 않은 제품들이 많다. 정식 수입과 유통을 위해서는 베트남 수입 시 요구되는 여러 항목들과 서류 준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한국의 건강기능식품이 베트남의 식품 안전 기준을 충족하고, 충분한 품질 적합 증명서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차별화 포인트로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즉석식품
최근 베트남 식품 트렌드 중 하나는 편의 지향으로 이는 국민소득 증대, 생활습관 및 식습관 변화, 냉장/냉동 가전제품 및 전자레인지 보급률 증가, 특히 베트남 여성들의 사회활동 참여 증가로 이러한 현상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베트남은 연중 더운 날씨로 콜드체인(저온 유통) 시스템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아직 관련 인프라 및 시설이 발달하지 못했지만 소비자들의 위생 인식 향상으로 신선 보관, 저온 보관에 대한 수요가 상승했고, 관련 시설을 갖춘 대형마트, 편의점, 미니마트 등 현대적 유통망이 확대되면서 냉동 즉석식품 시장 역시 성장 중이다.
베트남 즉석식품 주요 제품은 스프링롤(짜져), 연꽃씨앗 죽, 베트남식 찐빵ㆍ고기만두, 소시지 등 가공 햄류 등이 있다. 이 중 냉동 스프링롤은 베트남 즉석식품 제품 중 가장 인기가 많은 제품 중 하나로 새우맛, 게살맛, 고기맛, 해산물맛 등 다양하다.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한국 라면이 많이 판매되고 있다. 라면 중에서도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등 매운 맛이 인기다.
CJ제일제당 냉동식품이 많이 판매되고 있는데 CJ는 2016년 베트남 냉동식품기업 꺼우체(Cau Tre)를 인수함으로써 베트남 즉석식품 시장에 본격적으로 참여했으며 CJ Cau Tre는 신제품 출시(김치맛 스프링롤 출시 등), 세련된 제품 포장, 전문적인 마케팅 활동 등을 통해 베트남 즉석식품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 중이다.
aT KATI 관계자는 "레토르트, 가공식품의 경우 저장기한, 유통과정 등에서 신선제품군과 비교했을 때 제약이 덜해 온라인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크게 어렵지 않아 보인다"면서 "고가의 건강식품 및 신선제품군의 경우는 베트남 내 소비자를 보호하는 제도(보상, 환불) 등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이를 중점적으로 공략해 한국산 농식품 구매 후 발생한 제품손상에 대한 서비스체계(1.5~2배에 달하는 환불, 쿠폰 발행 등의 보상)를 갖춰 현지 소비자에게 어필한다면 다양한 한국산 농식품이 온라인 쇼핑몰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