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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지금]2020년 식품 마케팅의 법칙...'저세상 텐션+B급 감성'이 대세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마이크를 잡고 끊임없이 달리면서 휴식혜, 한잔식혜 등 뜬금없이 트롯 감성을 살린 언어유희를 한다. 광고 모델로 발탁된 자신의 얼굴이 부착된 라벨을 보며 "술맛 떨어지게 이런 걸 붙여놨다"며 "얼굴을 이렇게 앞에다 붙이면 어떡해"라고 말한다.

 

보수적이었던 식품기업들의 광고의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빙그레는 ‘빙그레우스 더마시스’로 올해 B급 마케팅의 시작을 알렸다. 빙그레는 올 2월 자사 공식 인스타그램에 '빙그레 왕국의 왕위 계승자인 빙그레우스를 공식 인스타그램에 처음 게시했다.

 

꽃미남 캐릭터 '빙그레우스 더마시스' 게시물을 최초 게시했다. 머리 위에는 빙그레의 간판 제품인 '바나나맛우유' 왕관을 쓰고 '빵또아'로 만든 바지와 '끌레도르'로 만든 신발을 신고 빙그레의 스테디셀러로 스타일링했다. 아련한 표정의 얼굴에 키스 자국 같은 빙그레 로고를 찍은 채 '안녕?'이라는 멘트를 하는 빙그레우스의 '상스러운 매력'에 2030 소비자들은 열광적으로 반응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빙그레우스를 업로드한 이후 3개월 만에 약 3만5000명의 팔로어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현재 팔로어 수는 13만을 넘었으며, 평균 인터랙션 약 3000건 증가했다.

 

빙그레우스의 성공에 탄력을 받은 빙그레는 빙그레나라 아이스크림이자 열쇠공 ‘끌레도르’, 빙그레우스 호위단장 ‘더위사냥’ 등 자사 제품명을 이용한 캐릭터들을 연이어 선보이며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롯데주류는 젊은 여자 모델 일색인 소주광고에 드물게 래퍼 염따와 협업해 ‘처음처럼 플렉스’ 한정판을 출시했다. 제품명은 염따의 유행어 유행시킨 ‘플렉스’에서 착안했다. 이 제품은 완성본이 아닌 메이킹 필름까지 유튜브를 통해 광고하고 있다.

 

롯데주류는 4월 ‘초심 잃은 염따의 처음처럼 FLEX 메이킹 SSUL(썰)’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유튜브에 업로드했다. 이 영상에는 롯데칠성이 힙합 래퍼 염따와 협업하게 된 이유와 ‘처음처럼 플렉스’가 출시되는 과정이 담겼다.

 

이번 마케팅 처음처럼을 마시고 있는 염따의 유튜브 영상에 처음처럼 공식 계정이 댓글을 남긴 것이 계기가 됐다. 제품 패키지는 강렬한 볼드체의 '플렉스' 제품명을 전면 배치해 플렉스 문화에 익숙한 2030 젊은 층과 공감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염따는 디자인에 직접 참여할 정도로 제품에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는 후문이다. 이 영상은 조회수 250만 회를 돌파했다.

 

팔도의 비락식혜도 21세라는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노련한 말투와 행동으로 화제가 된 트롯가수 조명섭이 출연한 광고가 화제가 되고 있다. 광고 속에서 그는 트롯 감성을 살려 '식혜'를 활용한 언어유희를 오리지널 CM송과 함께 선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나치게 활발한 '저 세상 텐션'과 B급 감성은 2030세대들에게 트렌드로 자리잡았다"면서 "묘한 이질감과 재미가 어우러진 마케팅이 제품을 효과적으로 어필하는 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