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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로 과거와 현재를 잇다-박정기 술마켓 대표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전통주는 와인이나 사케에 비해 모자람이 없는 술입니다. '코리안 와인' 전통주들은 외국에 소개됐을때 외국인들에게 세련된 인상을 줄 수 있는 제품들이 많아요. 헤쳐나가야할 길도 멀지만 한국적인 것, 그것이 세계적인 것인 것 아닐까요?" 박정기 우리술 대표는 전통주에 대해서 이렇게 정의했다.

 

 

박정기 대표가 운영하는 술마켓은 전국의 유명 전통주를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쇼핑몰이다. 박 대표는 전통주의 가치를 와인에 비교했다. "해외 유명 와이너리는 와인을 그저 상품성과 돈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와인이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술이 된 이유는 제품에 대한 애정과 투자, 그리고 장인정신에서 기인합니다. 전통주도 그에 못지 않은 역사와 상품성을 자랑하는 술인데 저평가 받고있는 현실이 안타까워요."

 

그는 우리가 마실 수 있는 가양주, 즉 전통주 유형은 탁주, 청주, 증류주로 나뉜다고 말했다. "한국사람들만큼 술을 사랑하는 민족이 또 있을까요? 예로부터 선조들은 농사 흐름과 태양 24절기에 맞춰 사시사철 집집마다 '가양주(家釀酒)'를 빚었습니다. 지역에 따라 빚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맛이 다르고 재료와 양조법도 달랐죠."

 

'술마켓'에서 거래하는 양조장은 약 60여개, 제품 수는 200여개에 이른다. "'술마켓'에서는 전국의 모든 명인 술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와인과 사케에 대해서 저평가 받는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통주의 전성시대이기도 합니다."

 

 

박 대표는 "각각의 개성이 넘치는 전통주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는데 예전과 달리 세련된 레이블과 패키지 기발한 제품명으로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전통주의 온라인 통신판매가 허용되고 1인가구의 증가와 홈술이 늘면서 젊은 층들의 구매도가 높습니다. 과거의 열악했던 양조장과 달리 요즘 생산되는 전통주들은 정말 기발해요. 복순도가의 ‘손 막걸리’는 강렬한 탄산이 스파클링의 기포와 비슷해서 막걸리계의 샴페인으로 불려집니다. 붉은 쌀인 홍국으로 빚는 술의 이름이 '붉은 원숭이'라는 제품명이 인상적이죠. 물 없이 쌀과 누룩만으로 빚는 '이화주'도 참 재미있는 술이예요. 누룩도 밀 아닌 쌀누룩인 ‘이화곡’을 사용하는데 발효하는 기간이 짧아 도수는 낮고 은은한 달콤함이 느껴지거든요."

 

'술마켓'은 조선 3대 명주인 죽력고, 감홍로, 이강주도 판매하고 있어 전통주 매니아들의 호응도가 높다는 것이 박정기 대표의 설명이다. "정말 다행인 것은 전통주의 명맥을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양조법을 이어온 양조장과 명인들이 무형문화재와 지방문화재로 등재돼 옛 맛을 살리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박 대표는 소비자들에게 유통이 힘들었던 양조장과 구매가 어려웠던 소비자들의 간극을 좁히는 가교역할을 하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박정기 대표가 꿈꾸는 전통주는 어떤 미래일까?

 

"와인바처럼 생산지와 생산자가 다양한 전통주들을 모아 놓고 시음해 본 후 구매할 수 있는 재미있는 공간을 오픈할 계획입니다. 사실 이 길을 걷는 다는 것이 쉬운일은 아니에요. 여러 갈래로 나뉜 길목에서 머뭇거릴때도 있고 해야할 일은 많으니까요. 하지만 전통주로 과거와 현재, 미래를 제시하는 일을 한다는 자체가 운이 좋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행복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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