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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언박싱6]청담동 와인바 로드 쿠촐로테라짜&덱스터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편집자 주>푸드투데이가 새로 나온 음식이나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음식점을 직접 찾아가 후기를 리뷰합니다. 맛이 궁금한데 모험을 하기 싫다는 생각이 들거나 해박한 지식은 아니더라도 솔직한 리뷰가 궁금하신 분들은 인스타그램 https://instagram.com/cho.9114로 디엠을 보내주세요. 술,고기,와인,스시야,미슐렝레스토랑,노포,신상품 등 장르를 불문하고 찾아갑니다. 진중함과 깊이는 없지만 월급을 오롯이 먹는데 탕진하는 기자가 '내돈내산' 후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청담동에서 요즘 제일 핫한 와인업장이죠? 발음도 어려운 '쿠촐로테라짜'와 '덱스터'. 전쟁이 먼저냐. 바이러스가 먼저냐. 서울이 불바다가 되기 전에 혹은 코로나19보다 더한 바이러스가 오기 전에 가산을 빨리 탕진해야 한다는 선배의 진지한 충고를 듣고 두 곳을 연달아 다녀왔습니다.

수요미식회에도 소개된 '울프강 스테이크' 건물 골목으로 들어가면 고가 드레스로 유명한 소유브라이덜이 보입니다. 소유브라이덜을 지나 녹차빙수가 맛있는 '카페 T' 바로 옆 건물 입니다. 프렌치레스토랑으로 널리 알려진 레스쁘아와 같은 건물이네요.

 

이 곳은 해방촌 쿠촐로, 한남동 마렘마 그리고 도산공원 볼피노의 수장인 김지운 셰프가 운영하는 업장입니다. 콘셉트는 이탈리안 포차를 표방하고 있는데요. 왠지 모르게 트렌디한 '이탈리안'과 접근성이 편하고 저렴한 가격대를 기대하게 되는 '포차'라는 단어가 붙으니, 어떤 곳일지 가보기 전에는 몰랐습니다.

 

쿠촐로테라짜에 당도하자 따뜻한 햇살에 바람이 선선하게 부는 요즘 같은 날에 오기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레스토랑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는 와인바가 눈에들어와요. 20~30대 젊은 여성분들의 취향저격이랄까요. 팬시하고 트렌디하고. 주변을 돌아보니 여기저기 셀카 찍고 난리났네요.^^

유럽의 노천카페를 연상시키는 테라스석이 예뻤던 이유는 테이블마다 컬러가 다르더라고요. 테이블마다 컬러가 핑크, 옐로우, 민트 등  파스텔 컬러라서 따뜻하고 밝은 느낌이었어요. 심지어 물병 조차도 예뻐요.

 

쿠촐로테라짜는 80여종에 달하는 내추럴 와인의 라인업을 자랑하는데요. 저는 레이블이 너무 예쁜 로제를 골랐습니다. Henri Milan Papillon Rose 앙리 밀란 빠삐옹 로제.

 

소믈리에분의 설명에 따르면 론(Rhone)과 프로방스(Provence)의 경계인 앙리밀란의 포도밭에서 생산된 와인이라고 하네요. '와알못'인 제가 마셔도 딱 봄과 여름에 마시기 좋은 와인이였어요. 달콤한 피치컬러에 포도와 라즈베리의 향이 올라왔습니다. 부담없이 캐주얼하게 식전주나 핑거푸드와 가볍게 즐기기 좋은 내추럴와인이었습니다. 물론 가격은 캐주얼하거나 가볍지 않아요.

 

프로슈토 단호박 샐러드와 페어링도 훌륭해요. 청담동이라는 지역적 특색을 감안하고 인테리어와 이런저런 이유가 붙겠지만 '이태리 포차'라는 콘셉트를 기대하기에 가격대가 높아요. 대체로 와인 1병 가격은 10만원 이상이였고 평균가격은 15만원정도 입니다.

다음 방문한 곳은 덱스터입니다. 쿠촐로테라짜와는 상반되는 분위기였습니다. 와인바라고 하기에는 클래식한 레스토랑의 느낌이예요. 지하로 문을 열고 들어가면 전반적으로 어두운 톤의 와인바가 눈에 들어옵니다.

 

라임 드레싱을 곁들인 클라우드 레터스 샐러드는 속이 꽉찼어요. 활짝 핀 꽃을 연상시켜서 너무 예뻤답니다. 라임 드레싱도 상큼해서 맛도 예뻤어요. 몇 접시를 먹어도 살찌지 않을 맛.

피노누아 품종으로 추천받은 와인은 Domaine Gilbert et Christine Felettig Bourgogne Pinot Noir 2017. 제일 비싼편이지만 그만큼 인기도 높은 브르고뉴 지방의 피노누아입니다. 소믈리에분께서 적정온도까지 칠링해 주셨습니다.

 

샴페인과 화이트와는 다르게 레드는 적정온도를 맞추기가 힘들다고 들었는데 소믈리에분 덕분에 맛있게 마셨습니다. 한모금 마셔보니 적당한 달콤함 뒤에 숨어있던 산도가 맘에 들었어요. 무엇보다도 밸런스와 구조감이 좋아 입안을 풍요롭게 합니다.

 

두 번째 와인은 Genio Espanol Sauvignon Blanc 제니오 에스파뇰 소비뇽 블랑. 와! 이거 완전 제 취향이었어요. 복숭아향이 향긋하고 살짝 열대과일향도 났어요. 꽃잎이 그려진 레이블도 너무 예뻐요. 서비스로 주신 달콤한 초코푸딩도 와인 안주로 훌륭했습니다. 이 곳 역시 평균가격은 10만원대 초반에서 중반 정도 입니다.

 

두 곳다 분위기도 훌륭하고 소믈리에분도 친절했지만 가격대가 높다는 것이 단점이네요. 술 취하면 계산을 한다고 나대는 아름다운 술버릇으로 모두 제가 계산을 하고 다음날 후회합니다. 정말 제대로 계산을 한 번 하고 정신을 차리는 날이 오지 않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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