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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언박싱5]한강'아리수만찬'&선유도 맛집 로드

1000-4000원대 저렴한 가격대로 타임머신 타고 온 듯한 착각일으키는 순두부2000냥 하우스
펍이지만 크림빵.찹쌀핫도그가 필살기 '몽상고래'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편집자 주>푸드투데이가 새로 나온 음식이나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음식점을 직접 찾아가 후기를 리뷰합니다. 맛이 궁금한데 모험을 하기 싫다는 생각이 들거나 해박한 지식은 아니더라도 솔직한 리뷰가 궁금하신 분들은 인스타그램 https://instagram.com/cho.9114로 디엠을 보내주세요. 술,고기,와인,스시야,미슐렝레스토랑,노포,신상품 등 장르를 불문하고 찾아갑니다. 진중함과 깊이는 없지만 월급을 오롯이 먹는데 탕진하는 기자가 '내돈내산' 후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제 단점 중 하나가 꽂히면 후진은 없다. 직진 또 직진, 끝장을 본다는 것입니다. 전문용어로 "한 놈만 때린다"고 하던가요? 좋아하는 노래가 생기면 질릴때까지 그노래만 듣고 좋아하는 과자가 생기면 그 제품만, 밥을 먹으러가도 갔던 집만 갑니다.(동성,이성 가릴거 없이 사람을 질리게 하는 스타일) 그리고 언제 그랬냐는듯 다시는 찾지 않죠. 다시는.^^

 

한강에서 피크닉을 갔던 날 마신 낮술이 너무 감동적이었는지 인질 두명을 섭외해 한강의 '아리수 만찬'을 찾아갔습니다. 작년 여름 '나혼자산다'박나래 편에서 힘들게 운동 후 결국 이곳에서 맥주와 바베큐로 마무리해서 유명해진 곳이죠?

 

하필이면 이날 꽃잎도 다 떨어진 마당에 꽃샘추위 아닌 꽃샘추위가 와서 바람이 불고 빗방울도 떨어지네요. 가는동안 내내 동행한 일행들에게 짜증섞인 원망을 들으며 꿋꿋하게 걸어갑니다.

 

위치는 한강 선유도공원 인근입니다. 9호선 선유도역에서 도보로 약 15분 소요된다고 하는데 전 당산에 있는 사무실에서 버스타고 한참을 걸어갔어요. 한참을 걸어가는 만큼 정다운 말도 한참 듣습니다.^^

그렇게 정다운 말을 정다운 표정으로 주고받을즈음 신기루처럼 선상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언제그랬냐는 듯이 일행들의 입에서 "오길 잘했다"는 말이 나옵니다. 휴... 오늘 이후 저들의 번호를 지울겁니다.

 

다리를 건너는데 괜히 설레이네요. 야외 선상바베큐를 먹으려면 편의점에서 인원수를 말하고 고기를 구매해서 2층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대기가 있으면 대기명단에 이름과 인원수를 적어야 한다는데 저희는 평일에 날씨도 흐려서 바로 입장이 가능했습니다. 주말에는 대기가 어마무시하다고 해요. 날씨가 좋으면 평일에도 대기가 있을거 같아요.

 

가격은 저렴한 편은 아니예요. 한돈목살 삼겹살이 500g에 2만원, 미국산 소등심, 소갈비살 500g이 25000원의 가격대까진 좋았는데 테이블당 숯불이 5000원, 세팅비 1인 1000원이 추가됩니다.

 

그리고 불판교체도 안된대요. 이용시간도 2시간으로 제한이고요. 야외에서 먹었으면 분위기가 참 좋았을텐데 제가 날을 잘 선택했는지 10도까지 내려간 기온에 강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비닐하우스가 쳐진 별관으로 갔답니다.

진공포장된 고기를 뜯고 불판 위에 올립니다. 연탄불의 화력이 엄청나서 고기가 금방 익는 대신 금방 타요. 맛은... 여긴 뷰가 다했네요. 불판에 구운고기가 맛이 없을 수가 없는데 일반 삼겹살집에서 먹는 고기보다 맛은 좋지 않아요.

 

바람이 많이 불고 선상 레스토랑이라는 장소의 특성상 배가 떠있는 흔들림이 느껴져서 배멀미가 조금 느껴졌습니다. 불편할 정도는 아니였지만요. 이럴때 답은 정해져있죠. 소맥으로 스타트를 끊고 계속 알콜을 섭취해줍니다.

해가 지길 기다리면서요. 어둠이 깔린 한강과 다리 건너 보이는 건물의 불빛이 조화를 이루는 뷰가 정말 예뻤어요. 날씨만 좋았다면 비닐이 없어서 더없이 좋았을텐데 아쉬움이 듭니다.

가성비는 살짝 아쉽고 교통은 불편하지만 한강을 바라보며 먹는 고기와 술을 먹으니 텐션이 올라가네요. 이 텐션을 유지하기 위해서 얼른 택시를 불러 다음 장소로 이동합니다. 2차로 찾은 곳은 '토종순두부 2000냥 하우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왔나?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안주의 가격대가 너무 저렴합니다. 마음대로 앉으면 안돼요. 시크하신 사장님께서 정해주신 자리에 앉아야합니다. 무조건 술은 2병 이상 시켜야 하고 외부음식까지 반입이 가능합니다. 여러모로 특이한 업장이네요.

 

1000~4000원대의 안주가 대부분이고 쭈꾸미볶음이 12000원으로 제일 비싼 메뉴예요. 이곳의 시그니처메뉴라는 계란말이와 순두부를 시켜봅니다. 총 4000원. 2020년 서울에서 이 가격이 믿어지시나요? 날달걀을 2000원어치사면 이런 계란말이를 만들 수 있을까요? 계란 한판의 포스를 풍기는 뜨끈한 계란말이에 머스터드와 케찹까지 맛이 없을 수가 없어요.

 

놀라운건 크레이프 케이크처럼 겹겹이 쌓인 계란말이의 속까지 촉촉하게 웰던으로 익혀져 나왔어요. 최소 계란말이 장인 수준이네요. 2회 주문 불가라고 하는데 2회를 시킬 수도 없는 양입니다.

 

이어서 등장한 순두부찌개도 꽤 괜찮았어요. 순두부의 양도 많았고 살짝 MSG의 기운이 올라오긴 하지만 2000원이 잖아요. 2000원. 가격을 생각하니까 더 맛있게 느껴지던걸요.

기대없이 나간 소개팅에서 내스타일을 만난 느낌이랄까요. 아무생각없이 들어갔는데 '고퀄'을 자랑하는 계란말이와 순두부찌개에 화답해야하니 병을 늘여봅니다. 그렇게 한 병 더를 외치고 알콜지수도 점점 상승합니다. 그리고 또 굳이 3차를 이동합니다.

 

'몽상고래', 작년에 동료기자와 방문했던 펍인데 생맥주 맛이 괜찮았어요. 작년에는 없던 메뉴인 찹쌀핫도그와 크림빵도 판매를 하신다네요? 탄수화물러버인 제 귀가 번뜩입니다. 바로 주문. 찹쌀과 옥수수분말을 사용해서 반죽하셨다고 하는데 요즘 유행하는 쌀가루를 사용해 파사삭한 식감이지만 쫄깃하고 폭신함도 느껴졌어요. 그리고 크림빵. 주문을 하면 팥빵에 생크림을 주입해서 내어주시는데요. 크림을 빵빵하게 넣어주셔서 팥을 안먹는 제가 먹어도 맛있었어요.

 

생맥주로 입가심을 하며 제정신이 아닌 술에 취한 상태로 한참 연애와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토론합니다. 정신줄을 조금이라도 잡고 있을때 집에 가야합니다. 그치만 늘 그렇듯 전원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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