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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언박싱3]미슐랭 레스토랑, 보트르메종&무오키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편집자 주>푸드투데이가 새로 나온 음식이나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음식점을 직접 찾아가 후기를 리뷰합니다. 맛이 궁금한데 모험을 하기 싫다는 생각이 들거나 해박한 지식은 아니더라도 솔직한 리뷰가 궁금하신 분들은 인스타그램 https://instagram.com/cho.9114로 디엠을 보내주세요. 술,고기,와인,스시야,미슐렝레스토랑,노포,신상품 등 장르를 불문하고 찾아갑니다. 진중함과 깊이는 없지만 월급을 오롯이 먹는데 탕진하는 기자가 '내돈내산' 후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미슐랭(MICHELIN)이라는 단어 들어보셨나요? 타이어 회사인 미슐랭에서 만든 여행 책자였지만 맛집 지침서로 유명해지고 몇 년 전부터는 한국의 음식점에도 미슐랭 별을 주게되면서 유명해졌죠. 불어로는 미슐랭 영어로는 '미쉐린'이라고 한답니다. 미슐랭이라는 발음이 뭔가 더 파리스럽고 고상한 느낌이 들기 때문에... 미슐랭이라고 부를께요.

보트르메종(Votre Masion)
보트르메종은 2020년도에 미슐랭 원스타를 받은 박민재 셰프의 프렌치레스토랑입니다. 위치는 강남구 청담동이고요. 프렌치레스토랑의 운영방식은 거의 비슷한데 런치는 시그니처메뉴 딱 한가지예요. 기존메뉴에 어떤 것을 선택하냐에 따라서 1~2만원의 추가요금이 발생합니다.

 

일단 이곳은 플레이팅이 예쁘기로 유명한데 아뮤즈부쉬가 너무 예쁘고 화려했습니다. 식전빵으로 나온 곡물빵과 브리오슈도 직접 매장에서 만드신다고 하네요.

이어서 서브된 아스파라거스와 대게볼 튀김은 대게볼이 참 작은 크기임에도 불구하고 깊은 풍미가 느껴집니다. 아스파라거스도 향이 훌륭했지만 베이컨칩과 치즈튀김, 가니쉬 들의 맛도 조화로웠어요. 전채요리도 색감이 너무 예뻐요.

 

다음 코스로 이어진 가리비 튀김의 진하고 달콤한 옥수수소스가 야들야들한 가리비의 식감을 더 살려주더군요.

메인으로 나온 한우 안심 스테이크의 소스인 쥐드보, 쥐드보는 어린송아지뼈에 레드와인을 졸여서 만든 소스인데 와인의 향이 섬세하게 전달되면서 스테이크와 정말 잘어울렸습니다. 고기에 정말 식상한 표현이지만 육질이 너무 부드러워서 입에 넣음 녹아요.^^

디저트는 보트르메종의 시그니처 디저트로 유명한 '바닐라 수플레'. 폭신한 식감에 바닐라빈이 콕콕 박혀있는데 확실히 다른 수플레보다 특색이 있어요. 럼주나 다른 주류가 섞였는지 주류의 향이 은은하게 올라옵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쁘띠프루도 넘 예뻐요.

 

보트르메종은 플레이팅도 아름답고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메뉴구성도 훌륭했습니다. 매니저님의 서비스도 원스타급이었는데요. 룸에서 식사를 했는데도 끊임없이 주시하시면서 물과 빵 등 요청을 하지 않아도 세심한 서비스로 응대해주셨습니다. 빵이 맛있다는 말에 쇼핑백 한가득 빵을 싸주시는 서비스까지... 보트르메종은 음식도 서비스도 예쁘고 예쁘고 예뻐요. 재방문 의사 있습니다.


무오키(MUOKI)
무오키는 강남구 영동고등학교 인근 청담동 골목길에 자리잡고 있는데 주택가에 위치해 있어서 찾기가 좀 어려웠습니다. 박무현 셰프님의 컨템퍼러리 다이닝 레스토랑으로 요즘 가장 인기있고 핫한 업장이기 때문에 런치.디너 모두 최소 2주 전에는 예약을 해야 식사를 할 수 있다고 하던데 제가 방문했을때는 코로나19의 영향인지 저와 일행뿐이었습니다.

 

저희는 대관분위기가 난다고 좋아했지만 셰프님 마음은 아프셨겠죠?^^ 저는 전화로 예약을 드렸는데 2인 기준 5만원의 예약금이 있습니다. 2019년도에 이어 2020년도 미슐랭 원스타를 획득했습니다. 무오키 역시 단일코스만 운영하고 있습니다. 기존 코스에서 1만원을 더 지불하고 부라타치즈를 추가했습니다.

 

낮술은 좋아하지는 않지만(정말?) 맛있는 음식에는 맛있는 술이 함께 하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해서 와인 페어링도 추가했답니다. 사실 이런 미슐렝 레스토랑들은 재료비와 인건비, 기타 등등의 운영비가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식사만으로는 운영이 힘들다고 하네요.

 

에피타이저로 제공된 토마토요리는 접시에 나온 모든 것이 토마토가 이용됐는데 상큼한 맛과 예쁜 식감이 식욕을 자극합니다. 부라타 치즈 역시 모짜렐라치즈같은 식감에 더 진한 치즈 맛이 전달되면서 와인과 너무 잘어울렸습니다.

무오키의 시그니처 메뉴인 무오키 에그는 외형만 보고 "정말 달걀일까"하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사실은 닭가슴살과 푸아그라, 트러플 버섯이 조화를 이룬 메뉴였습니다. 닭가슴살과 푸아그라를 조합할 수 있다는 상상력이라니 미슐랭 받을만 하죠?

 

메인메뉴가 나오기전 너무 귀여운 맥주잔에 입가심 쥬스가 서빙됩니다. 메인메뉴 중 하나인 오리요리는 오리와 당근, 버섯, 특제소스가 어우러져 다른 레스토랑보다 높은 평가를 주고 싶었습니다.

 

이날 동행한 지인이 저희 어머니셨는데요. 어머니 생신이 2주일 전이어서 레터링 서비스를 부탁드렸는데 저희 어머니 성함으로 너무 예쁜 레터링을 헤주셨어요. 보트로메종처럼 무오키의 서버분도 굉장히 친절하고 세심하셨어요. 아무래도 파인다이닝은 특성상 전문 서버분들의 이미지도 중요한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