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식품이 주목받고 있다. 현재 코로나19는 치료제가 없는 상황으로 치료제 개발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예방행동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면역력 강화를 위한 음식 섭취가 중요하다.
대표적인 면역력 강화 식품으로 찾는 것이 '홍삼'이다. 실제 신종플루와 메르스 발생시 홍삼의 매출은 올라갔다. 시장조사업체 칸타코리아에 따르면 2009년 7월 신종플루 발생을 전후해 6개월씩 비교했을 때 홍삼 제품 구매액은 57% 증가했다.
이번 코로나19에도 홍삼의 매출은 올라갔다. 이마트24에 따르면 2월 상품군별 매출을 분석한 결과, 홍삼.쌍화 등 건강음료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50% 늘었다.
홍삼, 얼나마 좋길래
홍삼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면역력 개선, 피로 회복, 혈행 개선, 기억력 개선, 항산화, 갱년기 여성 건강 증진 등 6가지 기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실제 성균관대 약대 이동권 교수팀이 발표한 ‘홍삼의 폐렴구균 패혈증 예방효과’ 논문에서도 홍삼의 면역기능 조절 기능과 폐렴과 패혈증 예방 효과가 밝혀진 바 있다. 동물을 대상으로 한 이 실험에서 생리식염수를 투여한 그룹은 폐렴구균에 감염된 경우 50%만 생존한 반면 홍삼 추출물을 투여한 그룹은 100% 생존하며 2배 이상 높은 생존율을 나타냈다. 뿐만 아니라 생리식염수 투여군은 체중이 10% 증가했지만 홍삼투여군은 22%로 체중이 정상 증가했다.
홍삼은 피로회복에도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온이 올라가면 우리 몸은 쉽게 피로를 느끼게 된다. 육체 피로가 생기는 이유는 운동량이 많아지면서 근육이나 간에 저장된 비상에너지인 글리코겐이 고갈되기 때문이다. 무더운 날씨에는 땀을 평소보다 더 많이 흘리게 되면서 더 쉽게 피로를 느낀다. 이때 홍삼은 시상사부-뇌하수체-부신피질에서 분비하는 에너지 생성촉진 호르몬을 조절함으로써 운동능력과 피로회복 능력이 증진된다.
수면의 질을 높이는데도 도움이 된다. 고려대학교 연구진은 성인 남성 15명을 홍삼군과 위약군으로 나눠 홍삼군에게는 2주간 매일 홍삼 4500mg를 섭취하게 했다. 연구 결과, 홍삼군에서는 위약군에 비해 3단계 수면은 증가하고(p=0.087), 2단계 수면은 감소했다.(p=0.071). 수면의 단계는 수면의 깊이를 나타내는데 따라서 홍삼이 깊은 잠은 증가시키고 얕은 잠은 감소시켜 잠의 질을 높이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준다.
건강기능식품 '홍삼'? 일반식품 '홍삼음료'?
홍삼 이미지가 그려져 있는 파우치. 딱 봐도 홍삼 원액이 들어가 있는 건강기능식품일 것 같다. 먹어보니 더욱 그렇다. 쌉싸름한 맛이 영락 없는 홍삼이다. 하지만 일반식품인 홍삼음료였다면. 한번쯤은 경험해 봤을 것이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에서 말하는 홍삼은 4년근 이상의 인삼을 원재료로 농축 또는 발효, 분말화해 식용에 적합하도록 만든 것으로 유효성분인 ‘진세노사이드’를 2.5~34㎎/g 수준으로 함유하고 있어야 한다.
홍삼의 핵심 성분은 진세노사이드(Rg1, Rb1 및 Rg3의 합)로 인삼류에 있는 사포닌을 말한다. 홍삼이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을 받으려면 이 성분이 일정 수준 이상이 돼야 하는 것이다.
홍삼 추출액이 물 등과 섞여 판매되는 제품은 '홍삼음료'다. 이는 일반식품으로 분류된다. 때문에 홍삼 제품을 구입할 때는 식약처 건강기능식품 인증 문구를 확인해야 한다.
'발효홍삼'도 건강기능식품?
결론부터 말하자면 'NO'다.
최근 홍삼 시장에 눈에 띄는 것이 '발효홍삼'이다. 발효홍삼은 말 그대로 발효시킨 홍삼이다. CJ제일제당, 동원F&B, 한국야쿠르트 등 후발주자들이 발효홍삼 제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는데 업계는 홍삼의 유효 성분이 진세노사이드의 체내흡수율을 높였다고 설명하고 있다.
발효홍삼. 즉 컴파운드K(Compound K)는 홍삼의 사포닌인 진세노사이드를 잘 분해하지 못하는 한국인 특성을 고려해 진세노사이드를 잘게 분해해 체내에 잘 흡수될 수 있도록 분해된 성분이다. 컴파운드K를 함유한 홍삼인 발효홍삼을 섭취하면 기존 일반홍삼 보다 사포닌 효능이 탁월하다는 것인데, 경희대학교 약학대학 연구에 따르면 일반 인삼을 섭취한 실험자에 비해 컴파운드K의 함량을 높인 인삼을 섭취한 실험자의 혈액에서 컴파운드K의 농도가 최고 23배 높게 나타났다. 또한 최고치에 다다르는 시간 또한 3.6배 더 빠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발효홍삼은 아직까지 식약처로부터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증을 받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