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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꿈틀대는 냉동 피자시장...800억 시장서 CJ제일제당.오뚜기 '맞불'

후발주자 신세계푸드.풀무원도 소비자 선택 폭 넓힌 제품 내놓으며 추격전 벌여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냉동피자 시장에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기존 냉동피자 시장은 CJ제일제당과 오뚜기가 양분해왔지만 신세계푸드와 풀무원 등이 뛰어들며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13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지난해 인수한 미국 슈완스社의 대표 제품을 국내에 선보여 시장 영향력 확대에 집중한다. 또, 슈완스社와의 기술 교류를 통해 기존 ‘고메’ 피자 라인업을 전면 업그레이드해 냉동 피자 시장의 성장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CJ제일제당은 시장 정체 이유를 ‘맛 품질 한계’와 업체들의 ‘제조기술력 부족’으로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성장 초기 당시 가성비 트렌드로 소비자가 많이 유입됐지만, 외식이나 배달 전문점 피자 대비 눅눅하고 딱딱한 도우와 빈약한 토핑 등 맛 품질이 떨어져 재구매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CJ제일제당은 먼저 슈완스社의 대표 피자 브랜드 ‘Red Baron(레드 바론)’을 국내에 선보인다. ‘레드 바론’은 지난 1976년 첫 선을 보인 이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정통 미국식 피자 브랜드다. 이번에 출시하는 제품은 ‘레드 바론 딥디쉬 치즈피자’로, 깊은 접시 모양인 딥디쉬(Deep Dish) 피자의 바삭한 도우와 깊고 진한 치즈 풍미가 특징이다.
 
이후에도 ‘딥디쉬 하와이안 치즈피자’, ‘딥디쉬 베이컨 치즈피자’ 등을 추가로 선보여 시장 내 영향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숙진 CJ제일제당 냉동혁신팀장은 “피자의 맛 품질 구현에 대한 국내 제조사들의 기술력이 부족하다 보니 소비자 니즈와 입맛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고, 이를 극복하는 데 초점을 맞춰 전략 방향을 세웠다”며, “냉동 피자도 전문점 피자 못지않다는 인식을 확산시켜 국내 냉동 피자 시장을 다시 한번 활성화시키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뚜기도 '떠먹는 컵 피자', '프리미엄 피자' 등을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 CJ제일제당은 피자전문점처럼 도우를 숙성해 토핑을 넣은 '고메 하프 피자'를 최근 새로 선보였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여름 냉동피자 시장에 진출했다. 600억원을 들여 지은 신세계푸드 오산2공장 4층엔 3150㎡ 규모 냉동피자 생산라인을 갖췄다. 사측은 냉동피자 23종을 개발했는데, 지난해 7월부터 자체 브랜드인 '베누'와 기업간 거래(B2B)용 제품을 생산 중이다.


풀무원식품도 '노엣지 꽉찬토핑피자' 3종과 '크러스트 피자' 2종을 내놨다. 에어프라이어로 조리했을 때 질기거나 딱딱하지 않은 게 특징이다.


한편, 국내 냉동 피자 시장 규모(닐슨 자료 기준)는 지난 2016년 198억 원에서 2017년 880억 원, 2018년 952억 원으로 3년간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주목 받았다.


하지만 올해 11월까지 시장 규모는 약 587억 원으로, 867억 원을 기록한 전년 동기대비 30% 이상 급격하게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