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09 (토)

식품

[인사이드 마켓] 한국 식탁서 청국장 밀어낸 '낫토'...시장 3배 컸다

풀무원 낫토 시장 점유율 80% 1위...대상 종가집.오뚜기.CJ 등 진출 잇따라
냄새 없고 생으로 먹을 수 있어 인기, 낫토-청국장 매출 격차 7:3까지 벌어져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경기도 분당에 거주하는 주부 최지영 씨(42)는 마트에서 장 볼때 빼놓지 않는 것이 있다. 아침으로 챙겨먹는 '낫토'를 구입하는 것이다. 최 씨는 "처음엔 낫토가 낯설었지만 건강에 좋다는 소리를 듣고 먹기 시작했다. (낫토)소포장으로 포장돼 바쁜 아침 식사대용으로도 이만한게 없다"고 말했다.


일본식 청국장인 '낫토'가 국내 소비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 콩 발효식품으로 일본인들의 식생활에서 빠지지 않고 나오는 음식인 낫토는 담백하고 고소한 향으로 국내 식탁에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별도의 2차 가공이 없이도 생으로 먹을 수 있고 청국장과 달리 냄새도 거의 나지 않는 다는 점이 통한 것이다.


낫토는 미국 건강전문지 '헬스가 김치, 렌틸콩, 요거트, 올리브유와 함께 선정한 세계 5대 건강식품 중 하나다. 대두를 고초균을 이용해 발효시킨 일본의 전통식품으로 단백질이 풍부해 미소와 함께 일본의 필수 영양 공급원으로 이용되고 있다. 특히 칼슘, 철, 마그네슘, 아연, 구리, 망간, 칼륨 등이 풍부하며 변비와 다이어트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점도가 높고 실처럼 길게 늘어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낫토가 향균작용, 혈전 용해작용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기능성 건강식품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



◇ 청국장 보다 시장 커진 낫토...2014년 100억원서 2017년 325억원까지 증가

수입 증가 추세 3년새 170.7% 증가, 낫토-청국장 매출 격차 7:3까지 벌어져


최근 인기가 높아진 국내 낫토의 시장규모는 이미 청국장 보다 커진 상황이다. 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에 따르면 2014년 100억 원을 넘어선 뒤 2017년 325억 원 정도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수입량 역시 지속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2014년 92톤 대비 2017년 249톤으로 170.7%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43만 2562달러에서 114만 4470달러로 164.6% 증가했다.


청국장 수출 규모보다 수입 규모가 더 큰 편인데 이는 건강 트렌드에 따라 일본식 청국장인 낫토의 인기가 증가해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일본산 낫토가 가장 많이 수출되는 국가는 미국, 한국, 중국, 홍콩 순으로 지난해 일본에서 국내로 수입된 낫토의 수입액은 1억 엔약 (10억 7100만 원)이다.


낫토와 청국장의 매출 격차는 해마다 벌어지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낫토와 청국장 매출 비율이 2015년 낫토 47.1%, 청국장 52.9%에서 2016년 낫토 67.3%, 청국장 32.7%로 역전됐으며 2017년 4월 기준 낫토 73.5%, 청국장 26.5%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이마트는 2016년 5월 일본 내 판매 1위 브랜드 '타카노 낫토'를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 풀무원 2005년 국내 첫 한국형 낫토 제품 선봬...현재 시장 점유율 81% 1위
낫토시장 경쟁 후끈...대상 종가집, 오뚜기, CJ제일제당, 한국야쿠르트 등 진출


이러한 시장규모의 증가 속에서 국내 식품업체들도 국산콩을 사용한 '한국산 낫토'를 내놓으며 시장 키우기에 나섰다. 낫토가 건강식품으로 각광 받으면서 시장 성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인데 업계는 낫토 시장 규모가 2022년이면 700억 원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은 풀무원이다. 풀무원은 국내 낫토 시장점유율 81%을 기록하고 있다. 풀무원은 지난해 7월 충북 괴산군 사리농공단지에 하루에 낫토 제품을 최대 30만개 생산할 수 있는 '신선 낫토 공장'을 신설했다. 기존 10만개에서 3배나 늘어났다.


풀무원은 지난 2005년 계열사 풀무원건강생활을 통해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풀무원 유기농 나또'를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지난해 263억 원의 낫토 매출을 올렸으며 공장 증설로 2022년 500억 원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다.



이후 웰빙 열풍과 함께 다수의 식품기업들이 낫토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대상FNF 종가집은 2016년 2월 100% 국산콩을 주재료로 직접 개발한 종균을 넣은 '종가집 우리균 생나또’를 출시, 출시 4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하며 인기를 얻었다. 저온 숙성으로 나토 특유의 냄새를 줄이고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을 겨냥한 것이 통했던 것이다. 같은해 오뚜기도  ‘유기농 콩으로 만든 생낫또’와 ‘제주콩으로 만든 생낫또’ 등을 선보이며 시장에 불을 지폈다.


이같은 시장 상황에 CJ제일제당도 2017년 2월 '행복한 콩 한식발효 생나또'를 출시하며 뒤늦게 낫토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제품은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 개발된 제품으로 우리 고유의 전통 음식인 청국장에 함유된 국산 균주로 100% 국산콩을 발효해 만들었다. CJ제일제당은 출시 첫 해 19억 9400만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까지 200억 원대 브랜드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최근에는 한국야쿠르트까지 ‘잇츠온 하루만낫또’를 출시하는 등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하루만낫또는 국산 콩을 사용했다. 전통 제조 방식으로 만들어 낫또의 건강한 맛을 느낄 수 있고 프레시 매니저가 냉장 배송해 신선하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청국장보다는 낫토를 선호하는 추세가 늘어나고 있다"며 "청국장과 비교해 그냥 먹기에도 부담이 없고 다른 음식과 간편하게 섞어 먹을 수 있는 장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시장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청국장 국내도 해외 외면...3년새 국내 매출 5.2% ↓, 수출량 52.5%


반면  청국장 소매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93.5억 원이며 이는 2016년 98.6억 원 대비 5.2% 감소한 규모다.


청국장은 해외에서도 외면 받고 있다. 청국장 수출량은 2014년 40톤 대비 2018년 19톤으로 52.5%나 감소했다.
 

외국인들에게 청국장은 다소 거부감 있는 음식으로 인식돼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해외 24개국의 한국 기업 주재원 및 현지 한인 사업가 63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현지인이 먹기 꺼리는 한식으로 청국장(39%)이 1위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 증가 가정 간편식 확대 식생활 서구화 등으로 국내 장류 소비량은 감소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시장 성장을 위해 간편성이나 웰빙 트렌드에 맞게 제품 원료를 개선하거나 형태, 맛 등을 바꾼 퓨전 제품 등이 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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