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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브리핑]신세계, 라면시장에 '깃발'...농심과 겹치지 않는 콘셉트로 광폭 행보

신세TV쇼핑, 오뚜기와 손잡고 DIY제품 '반반한 라면' 출시
신세계푸드 수출용 ‘대박라면 고스트페퍼’로 말레이시아서 60만개 완판...유튜버 먹방에 힘입에 국내 출시도 러브콜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신세계가 신세계푸드와 신세계TV쇼핑 등 계열사를 통해 라면사업에 관심을 보이며 점유율 확보에 나섰다.  신세계는 국내 라면시장 점유율 1위인 농심과 2위인 오뚜기와 전혀 다른 행보로 라면사업을 진행해 더 눈길을 끌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TV쇼핑은 최근 오뚜기와 함께 개발한 PB 상품 ‘반반한 라면’을 출시했다.




인기리에 연재한 웹툰 '유미의 세포들'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반반한 라면은 기존 라면(120g 기준) 대비 50% 수준의 60g의 미니 사이즈가 장점이다. 일반적인 라면 한 봉지를 다 먹기 많을 경우 가벼운 야식으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또, 반반한 라면끼리 섞어 먹거나 기존의 다른 라면과 섞어 양을 조절해 조리할 수 있는 DIY라면이다.


사측은 제조사에서 제안하는 조리법이 아닌 자기만의 조리법을 개발하는 이른바 ‘모디슈머’ 열풍이 불며 색다르고 이색적인 경험을 즐길 수 있는 이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품 개발 과정 중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맛’이다. 개별적으로 조리해도 되지만 서로 다른 맛을 섞어도 제품의 특징이 결합되며 새로운 퓨전 라면이 된다는 것.


신세계TV쇼핑은 제품 개발을 위해 오뚜기와 손잡았다. 오뚜기 측에 제품 아이디어를 직접 제안하고, 약 10개월의 개발 기간 동안 수 차례의 자체 맛 평가 테스트를 실시했다.


신세계푸드도 수출용 '대박라면 고스트 페퍼 스파이시 치킨'으로 재미를 보고있다. 최근에는 중국에 수출까지 하고있다.




이 제품은 지난 3월 신세계푸드가 할랄식품 시장 공략을 위해 말레이시아 식품기업 마미더블데커와 합작해 선보인 한국식 할랄 라면이다. 가장 매운 고추 가운데 하나인 고스트 페퍼(부트졸로키아)를 넣어 스코빌 척도(매운맛 지수)가 1만2000SHU에 이르는 강력한 매운맛이 특징이다.


'대박라면 고스트 페퍼'는 출시되자마자 말레이시아에서 한정판매기간인 3개월간 60만개가 완판됐다. 국내에서도 미니잇츠, 도로시 등 인기 유튜버들이 먹방을 선보여 한국에도 출시해달라는 러브콜을 받고있다.


특히, 말레이시아 젊은층의 SNS를 통해 동남아 타국가로 입소문이 확산되면서 6월 대만, 8월 싱가포르로 각각 5만개가 수출됐으며, 중국 수출을 위해 저장 오리엔트와 계약을 맺었다.


신세계푸드는 이번 중국수출과 함께 대만과 싱가포르에 수출했던 '대박라면 고스트 페퍼'가 90% 이상 판매돼 추가주문이 온 만큼 향후 동남아 식품시장 공략을 위한 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라면시장이 정체된 상황속에서 신세계가 라면사업을 한다고 했을때는 의아했지만 농심과 오뚜기와 겹치지 않는 제품과 소비자층을 선택했다"면서 "'대박라면 고스트 페퍼'를 수출용으로 먼저 내민 신세계의 선택은 탁월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라면시장은 업계에 따르면 국내 라면 시장은 2013년 시장 규모 2조원을 돌파한 이후 성장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