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미국이 고구마의 달콤함에 빠졌다. 전세계적인 건강 트랜드 식품인 고구마를 활용한 상품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고, 글로벌 식문화 트랜드를 선도하는 미국은 생산량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13일 글로벌시장조사업체 이노바 마켓인사이트(Innova Market Insights)에 따르면 전 세계 식음료업계에 고구마를 활용한 식음료 제품은 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고구마의 인기에 미국은 생산량을 빠르게 늘리고 상품군도 확대하고 있다. 이노바가 미 농무부의 통계를 인용해 밝힌 내용에 따르면 2012년에서 2017년 사이 미국 내 고무마 재배면적은 37.6%나 증가했다.
전세계적인 고구마의 인기는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사가 주요인으로 꼽힌다. 감자, 당근 등 뿌리채소가 식재료로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식품업계에 다방면으로 활용되고 있는 상황에서 고구마는 감자보다 비타민A와 섬유질이 더 많이 함유돼 있다. 또 베타카로틴과 낮은 저혈당 음식이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건강한 음식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관심을 얻고 있다.
여기에 고구마는 천연 단맛을 낼 수 있으며, 천연 색소로 활용 수 있다는 점 역시 최근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식품업계 메가 트렌드와 맞아 떨어졌다.
스낵과 빵 등 제과류 뿐 아니라 천연 단맛을 내는 캔디, 젤리, 유아용 식품까지 고구마의 활용영역은 점점 더 넓어지고 있다. 천연색소로써의 고구마는 연지벌레에서 추출된 원료로 붉은색을 내는 카민을 기피하는 채식주의자들에게 대체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GNT글로벌의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의 79%는 인공색소보다 천연색소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수출정보(Kati) 로스엔젤레스지사 관계자는 “고구마는 스낵 뿐 아니라 아이스크림, 식사대용 다방면에 활용도가 높으며 수출시 진입장벽도 비교적 낮을 것으로 예측해 볼 수 있다”며 “한국산 고구마를 창의적으로 활용해 현지입맛에 맞춘 신제품을 개발한다면 미국 시장 진출의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