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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트렌드] 멕시코, 한류 바람 타고 한식 인기..."김치 NO, 코리안바비큐 OK"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최근 멕시코 내 한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한국 음식을 맛보고 싶어 하는 현지인들의 증가로 한식당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일명 '코리안 바비큐'인 삼겹살, 등심 등이 인기다.


2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멕시코 10~20대를 중심으로 한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덩달아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현지 10~20대들은 슈퍼주니어, 빅뱅, 레드벨벳 등 K-pop 스타들의 뮤직비디오를 유튜브,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접한 뒤 노래와 춤을 따라 부르거나 이를 또래 친구들과 공유하는 젊은 층이 많아지고 있다. 

최근 ‘악녀’. ‘부산행’, ‘하루’ 등 한국 영화가 멕시코 극장에서 상영되거나 글로벌 영상 플랫폼인 Netflix를 통해 한국 예능, 드라마 등을 접한 후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갖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며 드라마, 영화 등에서 등장하는 한국 음식을 맛보고 싶어 하는 현지인들이 증가, 한식당 수요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식당은 멕시코시티, 몬테레이 등 한인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데 몬테레이의 경우 기아자동차 공장이 가동되면서 최근 2~3년 사이 한식당이 많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시티에서는 라면, 만두 등 인스턴트 음식을 비롯해 김치찌개, 파전 등 전통음식뿐만 아니라 한식을 멕시코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게 개량한 퓨전 음식 등도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모든 한식이 인기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한식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으나 멕시코 음식과 한식은 맛이나 향기, 모양, 식습관 등에서 큰 차이가 있어 폭발적인 수요증가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일부 멕시코인들은 된장이나 김치 등의 향이 강한 음식에 큰 거부감을 보이거나 일부 찌개류나 반찬을 먹은 후 매운 맛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삼겹살, 등심 등을 불판에서 직접 구워서 먹는 일명 ‘코리안 바비큐’의 경우 이러한 거부감이 적어 멕시코인들도 쉽게 즐긴다.

멕시코시티의 경우 한국식 불판에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요리를 제공하는 식당들이 현지인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멕시코시티 내의 ‘O’ 한식당의 경우 한식을 멕시코인들의 입맛에 맞도록 개량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기존 한식당들이 음식을 시킬 경우 반찬을 제공했으나 ‘O’ 한식당의 경우 이를 제공하지 않아 저렴하게 음식을 제공한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한국 음식을 제공해 한류팬층인 10~20대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한 점도 인기에 한 몫하고 있다.

실내 인테리어 또한 한국 전통을 강조하기 보다는 스크린에 음식을 소개하거나 벽면에 귀여운 음식 그림을 그려 젊은 층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으며 K-Pop 뮤직비디오를 상시 상영해 한류팬을 유도하고 한식이 익숙하지 않은 고객을 위해 새로운 메뉴를 개발해 판매하거나 메뉴판에 각 재료에 대한 설명을 현지어로 표시했다.

aT 로스앤젤레스지사 관계자는 "멕시코 내에서 유튜브, 넷플릭스 등 한류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채널이 많아짐에 따라 멕시코 내 한류는 지속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한류의 인기에 힘입어 한식에 대한 관심과 수요 또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최근 멕시코에서도 UBER Eat 등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음식 배달 서비스가 확대되는 추세로 한식당들도 이를 적극 이용한다면 새로운 고객 확보에 용이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