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롯데.풀무원.농심켈로그 연일 식품사고...식품대기업 '안전불감증' 비상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풀무원 푸드머스가 학교급식으로 공급한 케이크를 먹고 대규모 식중독 사고가 일어나고 롯데제과 아이스크림에서 식중독균이 발생하는 등 최근 대기업 식품업체의 식품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류영진)에 따르면 부산아이스크림에서 제조하고 롯데제과(대표 민명기)가 유통.판매한 '메가톤'제품이 자가품질검사 결과 식중독균인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다. 문제 제품의 제조일자는 2018년 9월 11일. 이에 식약처는 1일 해당 제품을 판매 중단하고 회수 조치를 내렸다.

살모넬라균은 주로 생닭이나 상한 우유, 날계란 등을 통해 감염되는 질병으로 구토나 발열, 설사 증세를 동반한다. 심할 경우 패혈증 혹은 심장 관련 질병을 유발할 수 있으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롯데제과는 보건 당국 위생점검에서 매번 최다 적발 건수를 자랑하고 있다. 실제 롯데제과는 최근 5년간 3회 이상 식품위생법 위반 업체 분석 결과, 53건이나 적발돼 오리온, 삼양, 동원 등을 뒤로 하고 식품위생법 상습 위반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식품 대기업 제품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되거나 이물이 나오는 등 식품안전사고 발생 건수는 최근 한달 사이에만 5여 건에 이른다.



지난 28일에는 '켈로그 레드베리 에너지바(RED BERRIES ENERGY BAR)'에서 약 30mm길이의 흰색실 이물이 나와 식약처는 해당 제품을 수입.판매한 농심켈로그(대표 김종우)에 대해 지난 28일 시정명령을 내렸다. 농심켈로그는 올해 1월에도 '라이스크리스피바 초코맛' 제품을 수입해 판매하다 파리가 혼입돼 식약처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았다. 당시 식약처는 제조단계에서 파리가 혼입된 것으로 파악하고 재발방지 조처를 명령했다.



지난달에는 풀무원의 계열사 푸드머스(대표 유상석)가 학교급식으로 공급한 케이크에서 식중독균인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다. 해당 케이크를 먹은 전국 2000여 명이 넘는 학생들이 대규모 식중독에 걸렸다. 이번 식중독 사태로 유상석 푸드머스 대표는 오는 15일 열리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식약처 국정감사 증인으로 국감장에 선다.

지난달 4일에는 아이배냇(대표 민병관)이 수입‧판매한 프랑스산 ‘아이배냇 순 산양유아식-4’ 제품에서 식중독균인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제스가 검출됐다. 아이배냇은 식중독 분유로 논란에 이어 분유에서 애벌레까지 나와 엄마들을 경악케 했다. 



A씨는 지난달 17일 낮 12시경 백일이 갓 지난 딸 아이에게 아이배냇 산양분유 2단계 160ml를 타서 먹였고 50ml 정도 남은 분유를 씽크대에 올려 놓는 순간 분유병 안에서 애벌레를 발견, 해당 분유를 식약처에 접수했다.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일각에서는 식품위생법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식약처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식품위생법 위반 중 이물 혼입 위반이 1366건을 기록했다. 이 중 89%에 달하는 1215건에 대해 시정명령이 내려졌으며 영업정지는 7건에 불과했다. 

한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식품 안전은 기본적인 사항이다. 대기업에서도 식품위생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대기업이 OEM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해 판매하면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철저한 품질관리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