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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꽃 피는 가을날 하동으로 차밭여행 떠나요

10·11월 화개골 야생차밭 ‘몸과 마음 치유하는 다원예술순례’

[푸드투데이 = 이윤서 기자] 차 꽃 피는 계절 가을 날 세계중요농업유산 하동의 야생차밭 길을 걷는 다원예술순례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다원예술순례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차를 심었던 화개골 차 시배지에서부터 하동에서만 볼 수 있는 가파른 야생차밭, 이국적인 풍경을 자랑하는 정금리 차밭까지 삼삼오오 걸으며 즐기는 차 문화 생태투어이다.

신라시대부터 이어져 온 하동의 차 역사와 스토리를 엿볼 수 있는 찻자리 콘서트도 함께 진행된다.

지리산문화예술사회적협동조합 구름마가 주관하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경남도,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후원하는 다원예술순례는 10월과 11월 각각 두 번씩 진행된다.

프로그램은 하동차생산자협의회, 하동발효차영농조합, 민간 문화단체 차꽃사랑, 차 봉사단체 차우림, 주민공정여행 놀루와 등 여러 지역민과 제다인이 함께 준비한다.

하동 전통차는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될 만큼 1000년을 이어온 야생차 생산·제조 기술과 문화를 인정받고 있다. 하동군도 하동 차에 대한 홍보와 야생차문화축제를 매년 개최하고 있으며 지역의 대표브랜드로서 하동 차에 대한 자부심이 높다.

다원예술순례는 이런 하동만의 야생차 산지인 ‘차밭’을 중점적으로 부각하고 이를 문화예술, 걷기 여행과 결합해 치유와 힐링의 허브로 만들어 나가는 프로그램이다.

커피 등 서양 차는 일반인에게 일상적 음료로 정착했으나 우리 전통 차는 격식이 까다로운 차, 고급 취향의 차라는 선입견 때문에 대중적인 접근이 어려웠다.

구름마는 “전통 차에 대한 수요가 줄고 있고 일손도 모자라 차 농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차에 익숙지 않은 일반인도 아름다운 차밭을 걸으며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차문화를 공연예술로 접한다면 전통차에 대한 문턱도 낮아질 것으로 본다”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다원예술순례는 10월 13일과 20일, 11월 3일과 9일 네 차례 진행된다. 10월에는 화개면 한밭제다를 중심으로 신기리 차밭 일대를 투어하는 섬진강첫잎길 코스, 11월에는 차 시배지부터 정금차밭을 둘러보는 천년차밭길 투어로 진행된다.

섬진강첫잎길은 1시간 내외의 걷기 코스로 남녀노소 누구나 산책하듯 걸을 수 있는 길이다. 섬진강을 길 건너편에 둔 아름다운 차밭과 마을길로 이뤄져 있다. 특히 이곳은 한반도 내륙에서 가장 먼저 차나무에 첫 잎이 돋는 곳으로 의미가 깊다.

천년차밭길은 2시간 내외로 걸을 수 있는 길이다. 우리나라 차나무의 역사가 시작된 차 시배지에서 시작해 언덕에 넓게 펼쳐진 정금리 차밭, 신촌 마을길을 따라 야생차밭의 원형을 볼 수 있는 도심다원 길로 이어진다.

이 길은 화개골에서만 볼 수 있는 야생차밭과 이국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정금차밭 등 차밭의 다양한 형태를 두루 접할 수 있다.

차밭길 투어 후에는 찻자리 콘서트도 열린다. 대렴, 이규보, 초의선사, 안성업과 같이 역사적으로 차 문화와 연관된 인물들이 전하는 짧은 모노극이 지역 예술가들의 단소, 가야금, 판소리, 춤 공연과 어우러져 진행된다.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녹차와 홍차가 무료로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