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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지금] 먹어서 관리한다...'이너뷰티' 시장 급성장

CJ제일제당 '이너비'에서 최근 저분자 콜라겐, 양태반까지 원료 고급화
동국제약, 비타민하우스, 네츄럴굿띵스 등 후발주자 간 선점 경쟁 치열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 40대 초반 여성 김희영(가명) 씨는 요즘 피부 때문에 고민이다. 나이가 드니 건조하고 푸석한 피부가 화장도 먹질 않고 들뜨는 느낌이 자주 든다. 전에는 값비싼 화장품을 바르지 않아도 피부 좋다는 말을 들었는데 최근에는 값비싼 화장품을 써도 효과를 모르겠다. 바르는 것만으로는 안되겠다 싶어 먹는 화장품이라고 불리는 '이너뷰티(lnner Beauty)' 제품을 찾았다.


최근 몸속부터 건강하게 가꾸기 위한 이너뷰티(Inner Beauty) 열풍이 불고 있다. 이너뷰티는 영어로 'Inner'의 의미인 '내면의'와 'Beauty'의 의미인 '아름다움'이 합쳐진 말이다. 즉 화장품을 바르는 방법 등으로 피부 표면만을 일시적으로 좋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식습관과 생활습관 등을 통해 피부 속 건강을 챙겨 피부 자체를 좋게 한다는 것이다.

피부의 아름다움이 식습관과 연관되어 있다고 알려지면서 건강한 몸을 통해 피부의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위한 이너뷰티, 즉 '먹는 화장품'이라고 불리는 미용기능식품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실제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너뷰티 시장은 2012년 1조7039억원 규모에서 2016년 2조6056억원으로 5년 새 52.9%나 급성장했다. 2016년 실시한 한 이너뷰티 관련 조사에도 피부고민 해결방법은 '뷰티코스메틱푸드 섭취'가 142명(55.9%)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기능성 화장품 사용' 66명(26.0%), ‘운동’ 19명(7.5%), ‘피부 관리실 이용’ 16명(6.3%), ‘피부과 치료’ 11명(4.3%) 순으로 나타나 대체적으로 뷰티코스메틱푸드 섭취를 통해 해결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 아모레퍼시픽 국내 이너뷰티 시장 문 열어
CJ제일제당 '이너비'로 시장 확장, 중국 진출

국내에서 이너뷰티 시장의 문을 연 곳은 아모레퍼시픽(대표 안세홍)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02년 비비프로그램을 론칭해 2016년 바이탈뷰티로 리뉴얼했다. 귤피추출물의 뷰티 효과에 주목한 제품 '화이트 리듬'을 시작으로 국내 최초 먹는 콜라겐 제품을 선보였다. 바이탈뷰티의 '슈퍼콜라겐'은 초저분자 콜라겐 3000mg을 앰플 한병에 담았다.

CJ제일제당(대표 손경식, 신현재, 강신호)은 이 시장을 본격적으로 확장시켰다. 2009년 출시된 '이너비'는 히알루론산을 주성분으로 한 수분보충캡슐 제품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3년도 안되 총 6종의 라인업을 갖추고 2016년 중국 대표 온라인몰 '징동'과 중국 기반 글로벌 뷰티온라인몰 '샤샤(Sasa)'에 입점해 국내 최초 중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국내 이너뷰티 시장에서 히알루론산이 주목받았다면 최근에는 콜라겐과 양태반 등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 흡수력 높였다 '저분자 콜라겐 제품 잇따라 출시
인체조직 유사 분자구조 '양태반' 중장년층에 인기


나이가 들면 콜라겐 합성이 줄어들기 시작하는데 콜라겐이 감소함에 따라서 주름이 깊어지고 탄력이 감소돼 표면이 거칠어지거나 피부가 처지는 등의 피부노화 현상이 나타난다. 또한 합성보다 분해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줄어드는 콜라겐 합성량을 보충하기 위해서 콜라겐을 섭취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는 것이 좋다.

양태반은 말 그대로 양의 태반을 말한다. 임신을 하면 태아를 지키는 태반이 생성되는데 태반은 태아에게 필요한 영양소, 양질의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하다. 때문에 수 천 년 전 클레오파트라부터 양귀비, 마리 앙투아네트까지 세대와 국가를 막론하고 미인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온 식품 소재이다.

양태반은 피부 각 층을 구성하는 콜라겐, 엘라스틴, 천연보습인자, 케라틴, 히알루론산 등 총 21종의 아미노산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피부건강에 도움이 된다. 또한 면역력 강화, 피로회복, 독소 배출에도 효과적으로, 갱년기 증상 완화, 불면증 치유, 우울증 해소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중장년층 여성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양태반이 돈태반을 비롯한 다른 태반들보다 선호되는 이유는 인체조직과 비슷한 분자구조를 지녔기 때문"이라며 "강한 흡수력을 지니며 부작용 걱정도 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콜라겐 중에서도 최근에는 작은 분자로 쪼개진 '저분자 콜라겐'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음식이나 화장품에 함유된 큰 분자 크기의 콜라겐의 흡수율이 낮다는 단점을 극복한 제품이다.

종근당건강(대표 김호곤)의 '걸 크러시 핑크스타'는 2중 기능성 콜라겐인 '저분자콜라겐펩타이드'를 주성분으로 해 피부 보습과 탄력은 물론 자외선에 의한 피부손상 개선에 효과적인 제품이다.

동국제약(대표 오흥주)의 '프리미엄 콜라겐 3200'은 마시는 앰플 형태로 '극나노 콜라겐 펩타이드' 3200mg을 함유하고 있다. 프리미엄 콜라겐 3200의 콜라겐 펩타이드는 500달톤(머리카락 굵기 10만분의 1크기)으로 미세하게 쪼개져 있어 체내 흡수율이 높다.



비타민하우스(대표 김상국)의 '피쉬콜라겐'은 흡수율이 높은 초저분자 콜라겐인 '어린 콜라겐'을 사용한 제품이다. 어류의 비늘로 만들어져 동물성 콜라겐이나 어류 콜라겐보다 흡수력이 좋다. 또한 콜라겐 합성에 관여하는 비타민C까지 함유했다.

'뷰티羊양태반'은 호주산 양태반 100% 제품으로 호주 검역기관(DAFF)으로부터 확인된 원료만을 사용했다. 머리카락 1/8 크기의 미세한 입자의 원료로 흡수에 용이하며 아미노산 20종이 함유된 양태반을 사용(한국기능식품연구원 시험 완료), 20배 농축된 형태로 섭취할 수 있어 양태반의 영양성분을 온전히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네츄럴굿띵스(대표 김수안)의 '태반 콜라겐 젤리'는 양태반을 주원료로 저분자 콜라겐, 비타민C와 히알루론산이 함유된 제품이다. 100% 호주산 양태반 추출 분말을 주원료로 사용했으며 제품 1포에는 발효된 양태반 추출물 340mg이 함유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년여성을 상대로 한 먹는화장품 만족도 조사에서 피부재생 효능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피부보습 등의 개선에 만족감을 느낀것으로 조사됐다"며 "앞으로 피부관리나 노화예방에 있어 먹는 화장품, 이너뷰티 시장의 가치는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