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홍콩지사에 따르면 지난 17일 홍콩 식품안전청은 미국의 ‘로즈 에이커 팜스’에서 생산된 가금류 계란이 살모넬라균에 오염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돼 즉각 수입을 중단시켰다.
이 조치는 미국 식품의약청이 노스캐롤라이나 주 하이드 카운티에 있는 농장에서 배급한 2억 개 이상의 계란을 리콜한 이후에 취해졌으며 이번 계란 리콜 사태는 2010년 이래 가장 큰 규모에 달한다.
'로즈 에이커 팜스'의 계란은 미국의 다른 주들로 보내졌으며 20개 이상의 질병 사고를 유발했다.
살모넬라균은 구토, 복통, 설사와 같은 발열 및 위장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유아, 어린이, 노약자 및 약한 면역 체계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더욱 심하게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사망에 이르게까지 할 수 있는 병원성 세균이다.
홍콩 식품안전청의 예비 조사에 따르면 홍콩의 5개 수입업체와 소매상이 6000상자의 계란을 수입했으며 이는 낱개로 2백만 알 이상에 달한다. 해당 계란을 수입한 업체들 중 아직 이를 유통하지 않은 업체는 이들을 모두 폐기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미 유통한 업체들은 이들을 리콜하는 과정에 있다.
홍콩 식품안전청은 살모넬라균은 고온에서 생존할 수 없으며 계란이 완전히 조리될 경우 박테리아는 죽게 된다고 설명했다.
식품업자들은 홍콩에서 매일 소비되는 500만 개의 달걀 중 미국 계란은 4분의 1밖에 되지 않으므로 한 생산자의 리콜은 음식점 및 제과점의 운영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aT 홍콩지사 관계자는 "식품 위생 문제는 현지 소비자들에게 해당 원산지 식품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게 되며 이는 일시적 혹은 장기적으로 그 식품에 대한 소비를 감소시킬 수 있다"며 "계란은 최근 몇 년간 조류독감, 살충제, 살모넬라균에 오염돼 문제가 된 상품인 만큼 농장 환경검사 및 병원성 세균 검사 등을 사전에 더욱 철저히 진행해 국산 계란의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관계자는 또 "홍콩 시장 내에서 한국산 식품에 대한 인기와 신뢰도가 높은 만큼 계란 외 다른 국산 식품에 대해서도 생산 및 유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생 문제에 또한 각별히 신경 써 소비자들이 믿고 안전하게 소비할 수 있는 상품을 일관되게 유통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