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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누들 소비 강국 부상 “한국산 라면 매운맛.가격↓ 공략”

인스턴트 누들 소비 세계 10위, 중남미 1위...라멘 외식 트렌트 자리잡아
"포장 현지화, 현지 식품점.소매매장 중심 유통구조 다변화 필요"

 

[푸드투데이 = 금교영기자]  브라질이 세계 10위 인스턴트 누들 소비국으로 급부상했다.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맛과 포장의 현지화와 유통구조의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24일 코트라 상파울루무역관에 따르면 지난해 브라질 인스턴트 누들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5% 성장한 22억8408만 헤알을 기록하는 등 브라질 국민의 누들 소비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세계인스턴트누들협회(WINA)는 2015년 기준 브라질의 인스턴트 누들 소비는 세계 10위, 중남미 1위 규모라고 발표한 바 있다.


최근 상파울루 시내를 중심으로 일본식 정통 라멘집이 잇따라 문을 열고, 현지 식당 메뉴에도 라멘이 추가되는 등 라멘이 이례적인 외식 트렌트로 자리 잡고 있는 추세다.


과거 브라질인들이 즐겨먹는 동양식 면 요리는 야키소바에 한정됐으나, 최근에는 일본식 정통 라멘에 대한 인기도 크게 높아지면서 1~2시간가량 줄을 서서 먹을 정도다.


상파울루 내 라멘 식당의 가격은 1그릇당 25~40헤알 수준으로, 현지 식당의 메뉴와 비슷한 가격대다.


라멘의 인기가 커지자 전량 수입하던 누들을 국내 생산하는 업체도 생겨났으며, 라멘 이외에도 소바, 우동, 소멘 등 다양한 일본식 면 요리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 Euromonitor에 따르면, 작년 브라질 인스턴트 누들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5% 성장한 22억8408만 헤알을 기록했다. 이 중 컵라면과 봉지라면의 판매량은 각각 1억6320만 헤알, 21억2160만 헤알로 조사됐다.


브라질 내 1인 가구는 전체 가구 형태 중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인스턴트 누들과 같은 즉석식품에 대한 수요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브라질에서는 인스턴트 누들을 지칭할 때 Nissin식품 소속사인 Miojo식품의 이름을 따 'Miojo'라고 일컬을 정도로 인스턴트 누들은 일본 제품이라는 인식이 고착화돼 있다.


Nissin 식품은 1965년 브라질에 처음 진출해 인스턴트 누들 생산 및 판매를 시작했으며, 해당 회사 제품의 컵라면이 1971년 최초로 브라질에 출시됐다.


Euromonitor 조사결과 2016년 브라질 누들 브랜드 시장의 점유율 1위는 Nissin 식품의 Nissin제품(49.9%)으로 브라질 인스턴트 누들 시장 점유율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브라질 국민들의 면 소비가 늘고 있지만, 한국산 인스턴트 누들에 대한 인지도와 선호도는 일본 제품 대비 현저히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브라질 인스턴트 누들 시장은 Nissin 식품이 독점하고 있었지만, 경쟁업체들의 등장으로 시장점유율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상파울루 내 동양 식품점에서는 농심·삼양식품 등 한국산 제품도 구매 가능하다.


하지만 한국산 봉지라면과 컵라면의 경우 브라질인의 평균 입맛에 비해 지나치게 매운 편이고 가격 또한 4~8헤알대로 1헤알대인 Nissin 식품보다 고가다.


강유빈 코트라 상파울루무역관은 “한국산 라면은 매운 맛을 줄이고 포장의 현지화, 동양 식품점이 아닌 현지 식품점이나 소매매장을 중심으로 한 유통구조의 다변화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최근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글루텐 프리(fluten Free) 또는 저칼로리 다어이트 식품 등 다양한 종류의 ‘라이트(Light) 인스턴트 누들’이 브라질 소비자들을 겨냥해 출시되고 있다”며 “이와 같이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한 프리미엄 인스턴트 누들과 매운맛의 강도가 약한 라면류 혹은 우동류 등 제품의 경우, 시장잠재력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