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 전문업체 마니커(대표 신계돈)가 유통·납품한 닭 중에서 썩은 닭고기가 나온 가운데 중간유통업자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23일 서울시 남가좌동에서 정육점을 운영 중인 축산물 업자 A씨는 마니커에서 납품 받은 닭을 정리하다가 썩은 닭을 발견했다고 푸드투데이에 제보해왔다.
제보자 A씨에 따르면 23일 오전 8시 중간유통 조은닭(대표 김대수)에서 약 15kg 정도의 냉동닭 2박스를 받아 냉동창고에 보관, 이후 오후 12시 경 출고를 위해 박스를 뜯어보니 역한 냄새가 나고 질척거릴 정도로 부패된 닭이 들어 있었다.
이에 A씨는 조은닭에 전화로 해당 사실을 알렸다. 그러나 조은닭은 마니커로부터 받은 닭을 그대로 전달 했을 뿐 잘못이 없다는 무성의한 답변만 반복했다. 마니커 역시 출고 당시 문제가 없던 닭으로 중간유통 과정에서 그리 된 것 같다는 변명만 늘어놓았다.
무성의한 답변과 태도로 일관하던 마니커는 화가난 A씨가 언론에 제보하겠다고 하자 직접 찾아와 환불과 함께 원하는 만큼 닭을 주겠다며 A씨를 진정시켰다.
그러나 마니커 관계자가 직접 해당 축산에 와서 썩은 닭고기를 보고난 뒤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마니커 관계자는 여전히 중간 유통과정상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며 조은닭과 통화로 싸웠고 조은닭 또한 마니커에서 받은 닭을 그대로 전달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마니커의 닭은 이마트 등 대형 할인점 과 유명 백화점을 비롯 BBQ, KFC 등 프렌차이즈는 물론 학교와 병원 등 단체급식에도 유통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자사 자체 내에서도 백색육 가공식품과 스모크치킨, 햄, 소시지 등 냉동, 냉장, 레토르트 제품 등을 생산·수출 하고 있다.
일련의 상황에 대해 유경덕 마니커 부장은 푸드투데이와 전화통화에서 "현장에서 닭의 상태는 확인했고 심각한 상태라는 것을 알고 있다" 며 "하지만 해당 닭은 지난 5월 중간상으로 출고된 것으로 중간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 마니커의 잘못이라고 단정지을 순 없다"고 책임을 회피했다.
그는 또 "여름철에도 이런 닭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아직까지는 원인을 명확히 밝히지 못했다" 며 "다른 유통은 정상적으로 되고 있으니 이번 사건에 대한 정확한 원인을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대수 조은닭 대표는 "마니커로부터 박스채 공급 받는 냉동닭 물량이 한번에 1~2톤 가량된다. 모든 제품을 다 뜯어서 확인해 볼 수는 없고 랜덤으로 몇 박스 확인해 문제가 없으면 유통한다"며 "우리는 마니커에서 공급받은 닭을 그대로 전달했을 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마니커는 지난 지난 1962년 천호부화장 설립, 1979년 마니커를 설립하면서 닭고기 공장을 세우고 친환경닭고기를 개발하는 등 35년 동안 닭고기 산업에 매진온 기업으로 현재 제1종계장, 제2종계장, 제3종계장, 제4종계장, 웅천종계장, 천북종계장, 서천종계장 등에서 년간 약 7500만 계를 생산하고 있다.
마니커는 닭고기 품질에 대해 책임을 진다는 보증 상표라며 자사 마크를 홍보함과 더불어 농림축산식품부 HACCP 인증과 한국계육협회 품질보증까지 받은 업체로 이번 썩은 닭고기 납품은 업계에 큰 충격을 안겨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식품의약안전처 관계자는 유통업체와 중간유통상간의 책임 떠넘기기에 관해 "각 업체가 잘잘못을 따져 원인을 밝혀야 한다. 유통기간 경과나 썩은 축산물을 공무원들이 일일이 다 확인할 수는 없다" 며 "만일 썩은 축산물이 시중에 판매가 됐다면 단속을 나가 적발하는 것이 우리 임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