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의 나트륨 섭취는 세계 1위다. 그래서 현재 우리나라는 ‘나트륨 줄이기 운동’ 열풍이다. 전문가들은 “나트륨은 몸 속에 들어가면 수분을 끌어당겨 과잉 섭취했을 경우 몸을 붓게 하며 칼슘의 흡수를 방해해서 골격계 질환을 유발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라면은 대표적인 나트륨 과다 식품이다. 하지만 라면업체는 크게 개의치 않고 있다. 팔도의 경우를 살펴보자. 팔도의 주력 라면상품은 나트륨 1일 섭취 권고량 2000mg에 육박하고 있다. 나트륨 줄이기 운동을 아예 수수방관하는 모습만 보이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팔도의 ‘왕뚜껑’은 나트륨 1990mg으로 1일 섭취 권고량보다 10mg 밖이 낮지 않아, 가장 높은 나트륨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치 왕뚜껑’ 역시 나트륨 1960mg으로 1일 섭취 권고량에 육박하는 수준이며, ‘짬뽕 왕뚜껑’도 나트륨 1930mg이 함유돼 있다. ‘틈새라면’은 나트륨 1930mg, ‘남자라면’은 1850mg 함유 돼 있다.
팔도가 27일 신제품으로 야심차게 내놓은 ‘남자라면 왕컵’ 용기면 역시 나트륨 함량 1880mg으로 높은 수치를 보여줬다.
‘꼬꼬면’이 1750mg으로 팔도 제품 중 나트륨 함량이 가장 낮다. 하지만 꼬꼬면 역시 일반 라면의 나트륨 함량 평균치인 1707mg보다 높다.
이처럼 팔도가 출시한 라면들의 대부분이 나트륨 함량 90% 이상을 초과했다. 나트륨 1일 섭취 권고량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라면 한 봉지에 하루 섭취해야 하는 나트륨 양을 모두 들어있는 셈이다. 나트륨 줄이기 운동은 팔도에게는 다른 나라 이야기다.
팔도의 나트륨 과다 함량에 대해 소비자들은 “라면을 사먹는 소비자들 건강은 신경쓰지 않는다","일단 팔고보자라는 식의 얄팍한 꼼수"라는 반응을 보였다.
임민욱 팔도 홍보과장은 "나트륨 함유량이 낮아지면 라면 맛이 없다"며 "매운맛의 라면이 나트륨이 많이 들어간 편인데 맛을 유지하면서 나트륨을 줄이기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인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4900mg으로 세계보건기구(WHO) 섭취 권고량의 2.4배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