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노태영 기자] 한국식품산업협회장 선임이 28일 무산됐다.
협회는 이날 서울시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2025년 정기총회'를 열고 차기 회장을 선임하려 했지만 회원사 간 이견이 갈려 끝내 결론을 내지 못했다.
협회 회장단은 정기총회에 앞서 지난 15일 차기 회장을 추대하기 위한 회의를 열었지만 의견 차로 후임자를 결정하지 못했다.
지난 6년간 협회를 이끌어 온 이효율 회장의 공식 임기는 이날까지다. 하지만 차기 회장이 선임되지 않으면서 후임 회장이 선출 될 때까지 업무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부터 후임 회장 선출을 위해 회원사와 식품업계 원로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차기 회장직에 적합한 인물에 대해서 추천을 받는 등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서 오늘 총회에서 후임 회장을 선출하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협회 정관에는 특별한 규정이 없으나 민법 제4691조 위임 종료 시의 긴급 처리에 따라서 임기 만료된 회장이 후임자가 선출 때까지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돼 있다"며 "이를 준용해서 후임 회장의 선출 시까지 제가 업무를 진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 1969년 창립된 식품산업협회는 CJ제일제당, 대상, 오뚜기, 동원F&B, 농심, 매일유업 등 192개 회원사를 두고 있다. 식품업체를 대표해 정부에 식품 관련 정책을 제안하고 현안을 조율하는 역할을 한다.
식품산업협회장은 무보수 비상근직으로 명예직에 가깝다. 식품업계를 대변하고 산업에 기여하기를 희망하는 회원사 중에 선임된다. 협회장을 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회장을 추대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지난 2019년 이효율 회장 선임 당시에도 마땅한 적임자를 찾지 못해 정기총회를 앞두고 가까스로 이 회장이 선임됐다.
이번에는 박진선 샘표식품 대표와 황종현 SPC삼립 대표가 차기 협회장에 도전장을 냈다.

박진선 대표는 샘표식품 기획실장을 거쳐 1997년부터 샘표식품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박 대표의 아버지 박승복 전 샘표식품 회장은 10여년간 한국식품산업협회 회장으로 재직하며 식품산업 발전에 기여했다.
황종현 대표는 동원그룹에서 30년 이상 근무하며 영업과 마케팅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으며, 2020년 SPC삼립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전통적인 제빵 사업 중심에서 종합식품기업으로 다각화하는데 주력해 2022년 매출 3조원을 처음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