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드투데이 = 노태영기자] 김장철을 앞두고 정부가 대규모 비축물량 방출과 가격 할인 대책을 가동하며 물가 안정에 총력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 이하 농식품부)는 4일 “김장 주재료인 배추·무 생산량이 전년 대비 늘어나 공급 여건이 양호하다”며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총 500억 원 규모의 김장재료 할인행사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국가데이터처 10월 소비자물가지수 조사 결과, 농축산물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다.
농산물은 1.1% 상승에 그치며 안정세를 보였고, 축산물(5.3%)·가공식품(3.5%)·외식물가(3.0%)도 전월보다 상승폭이 완화됐다.
추석 이후 이어진 잦은 비와 병해 우려에도 김장용 가을배추 생산량은 전년 대비 3.2% 증가한 120만1천톤으로 전망된다. 무 생산도 안정적으로 유지돼 김장철 주요 채소 공급에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는 “가을장마로 늦어진 쌀 수확도 본격화돼 쌀값 역시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올해 가정에서 직접 김치를 담그겠다는 비율은 62.3%로 전년(64.5%) 대비 2.2%p 감소했다. 4인 가구 기준 김장 규모도 18.3포기로 소폭 줄었다.
농식품부는 이에 따라 올해 김장배추 수요를 52만8천톤으로 추정하며, 전체 수급은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비축·계약재배 물량을 활용해 배추 3만6,500톤, 무 1만1천톤을 집중 공급하고, 고추·마늘·양파·천일염 등은 비축물량을 가공업체·유통업체에 공급해 시장 안정을 유도한다.
또한 총 5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김장재료 전 품목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농산물에는 300억 원, 수산물에는 200억 원을 배정해 ‘대한민국 수산대전 김장 특별전’과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 등으로 소비자 체감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양념류 대부분은 생산·저장량이 충분하나, 잦은 비로 인한 쪽파 습해, 마늘 산지 가격 상승, 멸치 생산 감소 등으로 일부 품목은 가격이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정부는 원산지 표시 점검과 잔류농약 검사 등 안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김장재료 수급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소비자가 원하는 시기에 안심하고 김장을 담글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협력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