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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왜 뜨고 왜 망할까"...외식업의 흥망성쇠 (1)패밀리 레스토랑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신문물'이었던 패밀리레스토랑, 통신사 할인과 런치메뉴로 급부상 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패밀리 레스토랑은 가장 트렌디한 장소였다. 80년대부터 시작된 경제발전과 올림픽이 거쳐 호황이 이어졌고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졌다. 그러면서 생일과 입학.졸업식 같은 특별한 날이 아니더라도 가족 단위로 외식을 하는 일이 잦아졌다. 미도파백화점과 일본의 패밀리 레스토랑 체인 업체인 코코스재팬과 제휴를 맺어 '코코스'로 시작된 패밀리레스톡랑은 후에 TGI프라이데이스와 베니건스, 아웃백과 빕스 등에 이르기까지 10~20년 동안 외식산업을 주도했다. 일단 분위기와 메뉴구성이 무엇보다 중산층에게 새로웠다. 중식당과 가든형 고깃집이 외식의 축을 이뤘던 한국의 외식 문화에 패밀리 레스토랑은 그야말로 신선한 충격이었다. 여기에 당시에는 특별한 신분으로 여겼던 '유학생'과 '미국'을 동경하는 문화가 만연하던 당시의 분위기에 패밀리 레스토랑은 소비자들의 욕구를 채워줄 만한 훌륭한 장소였다. 당시 인기있는 패밀리레스토랑 중 하나인 베니건스는 미국의 패밀리 레스토랑 체인점으로 아예 한국지점을 미국 주의 이름을 따서 그 주에 맞는 콘셉트로 매장 분위기를 조성했다. 베니건스는 1995년 현재 오리온의 전신인 동양제과와 사업적으로 제휴를 맺고 대학로에 오픈했다. 후에 광화문과 강남 상권으로 매장을 넓히고 주말에는 대기를 걸어야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아웃백도 '스테이크'를 전문으로 하는 콘셉트와 본 메뉴 전에 무료로 제공되는 '부시맨 브래드'로 큰 인기를 끌었다. '단짠단짠'의 원조격인 베니건스의 '몬테크리스토', 빕스 샐러드바의 훈제 연어와 쿠키, 아웃백의 스테이크의 부시맨 브레드와 투움바 파스타, 그리고 쿠폰으로 제공하던 립래츠 등 각 브랜드별로 인기가 많은 시그니처 메뉴도 등장했다. IMF로 나라 전체가 휘청거렸지만 패밀리레스토랑은 살아남았다. 2000년대 각 통신사의 제휴할인과 런치메뉴로 그 당시 대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얻으며 영향력이 더 막강해졌다. 다양하고 디테일이 많아진 외식업의 카테고리... 발길 돌린 소비자들 그러나 2010년 이후가 되자 분위기가 예전같지 않았다. 청담동 도산공원을 중심으로 스시야가 인기를 끌고 파인다이닝 식당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또, 씨푸드와 한식뷔페가 생겨나면서 패밀리레스토랑에서 판매되는 메뉴가 기름지고 칼로리가 높은 메뉴라는 비난이 생겼다. 2010년에 전국에서 32개 매장을 운영하던 베니건스는 2014년 23개, 2015년 13개로 매장 수를 줄이다 2016년 마지막 점포가 문을 닫으며 자취를 감췄다. 코코스와 시즐러, 토니로마스, 마르쉐는 2013년 전후로 문을 닫았고 아웃백은 점포를 25개나 줄였다. 샐러드바가 있는 새로운 형식으로 '빕스=연어'라는 공식을 만들던 빕스도 한떄는 매장이 80여개였지만 현재는 45개에 불과하다. 롯데GRS의 TGI프라이데이'역시 매장 수가 29개까지 줄어들며 내리막길을 걷고있다. 맛보다 건강을 중요시 생각하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패밀리레스토랑 음식은 기존 냉동식품을 튀기고 굽거나 조립한다는 의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소비자들의 입맛은 점점 까다로워졌다. 해외를 나가는 여행객들이 많아지고 소비트렌드가 달라지면서 청담동의 도산공원일대와 서래마을 등지에서 스시야와 파인다이닝식당이 생겼다. 일본가정식,태국,인도,터기 등 다양한 나라의 전문 음식점들이 넘쳐나면서 외식 선택권은 더 많아졌다. 빙수와 와플 등 전문적인 디저트를 취급하는 집들이 늘어나면서 '실패하지 않는 맛', '검증받은 맛'에서 '획일화 된 맛'으로 취급됐다. 패밀리레스토랑에게 다시 호황기가 올 수 있을까? 박수진 대중음식전문가는 "패밀리레스토랑 자체가 노후된 외식업으로 인신되는게 현실"이라며, "'가성비'를 추구하게 된 소비자들은 같은 가격이라도 전문 셰프가 요리하거나 동네 맛집에 더 큰 점수를 주기 때문에 환골탈태의 자세로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외식업계 소비트렌드를 읽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