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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위탁급식업체 이름값 언제쯤…

최근 빈발하고 있는 학교급식 식중독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식품의약품안전청(청장 심창구)의 학교위탁급식소 특별위생점검 결과가 지난 13일 발표됐다.

무려 212개소가 무더기로 적발된 이번 단속결과는 '대한민국의 미래'라고 할 수 있는 학생들의 건강과 위생이 위협받고 있는 점을 상기 할 때 실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유통기간을 넘긴 식재료를 조리에 사용한 S업체와 식재료 냉장·냉동 보관 사항을 위반한 C업체, 방충망 등 기본적인 위생시설조차 설치하지 않은 E업체 등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유명 대기업까지 포함돼 이들의 회사이름을 믿고 아이들의 건강을 맡긴 학부모와 학교측 모두 자신들의 안일함을 한탄케 했다.
대기업은 단순히 재력과 회사규모로 평가받는 것이 아니다.
선진국의 대기업은 그 이름에 걸맞은 사회봉사활동은 물론 투명한 영리활동으로 그 사회를 선도하는 당당한 이름의 하나다.

그러나 이번 위생단속 결과에 대한 이들의 반응은 실로 어이가 없을 정도다.

이들 대기업을 포함해 위탁급식업체들은 지금까지 그 어떤 해명이나 사과 성명을 발표하지 않고 있으며 한 대기업 급식 담당자는 심지어 본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기사의 수정을 부탁하는 일도 있었다.

이에 반해 식중독 사고로 생존위기에 놓인 중소위탁급식업체들이 지난 10일 한강시민공원에서 '학교급식 안전캠페인'을 열어 그동안 위생 등 여러 문제에 대한 잘못을 깨끗이 인정하고 안전한 학교급식을 공급하기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결의했다.

이러한 상반되는 행동은 대기업이라는 이름에 기대 자신들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지 않고 오직 영리추구에만 몰두하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자신들의 잘못을 나 몰라라 하고 영업실적만을 홍보하고 홈페이지 개편을 선전하는 이들 대기업 위탁급식업체 앞에서 "학생들을 위해 안전하고 질 좋은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급식 담당자의 말은 공허한 문구처럼 들리기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