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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지마비.호흡곤란 저질 산수유제품 판 일당 검거

건강식품으로 둔갑시켜 3년간 735억 상당 판매


발열이나 가려움증 심할 경우 호흡곤란까지 불러올 수 있는 치명적인 화학성분이 들어있는 저질 산수유 제품을 3년간 팔아온 일당이 검거됐다.

 

이들이 팔아온 산수유 제품을 먹고 부작용을 호소한 52명 중 36명은 병원치료를 받았고 6명은 응급실에 실려 갔다.

 

서울시(시장 박원순)는 9일 3년간 저질 산수유제품 건강식품 둔갑시켜 판매한 일당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서울시 특별사법경찰은 제조업자 차모 씨 등 제조‧판매 일당 3명을 검거하고 구속 영장을 청구하는 한편 수사과정에서 발견된 산수유 제품 3390박스(6억7000만원 상당)는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차모 씨 등은 식용당밀(4,300원/kg) 대신 사료용 당밀과 같은 가격으로 판매되는 무신고, 무표시 당밀(800원/kg)을 사용, 제품 생산단가 낮춰 한 박스에 원가 960원에 불과한 저질건강식품을 19만8000원에 판매 200배가 넘는 차익을 챙겼다.


이들이 지난 2010년 10월부터 약 3년간 전국에 유통한 저질 산수유 제품을 제조‧판매해 얻은 수익은 735억원에 달했다.


제품에 니코틴산을 최대 7배까지 과량으로 넣어 고의로 부작용을 발생시켜 1%에 함량의 저질 산수유제품을 거짓 건강식품으로 속여 판매했다. 또 제조공장이 있는 이천시청과 식약청에 부작용 민원이 많이 접수된 것을 확인하고, 10명 중 4~5명까지만 부작용을 일으키도록 함량을 줄여 생산했다.


이들은 부작용 정도와 니코틴산 사용량을 구분해 '무반응(사용 안함)', '반응(일반적인 부작용 정도)', '강반응(음용즉시 부작용 발생)'으로 생산하고, 홍보용 제품은 '강반응'을 무료로 나눠주는 시음하게하는 지능적인 부도덕함도 보였다.


니코틴산은 동물의 간·살코기·효모·콩류·곡식 등 많이 함유된 성분이나 과량 섭취하면 코피, 간지러움, 심한 발열, 전신부기, 사지마비, 호흡곤란, 실신 등 부작용을 일으키고 장기간 복용하면 기능 장애가 발생한다.


부작용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에게 "산수유에 함유된 코르닌 이라는 성분 때문에 일시적인 혈압상승, 간지러음, 두드러기 등이 체질에 따라 나타난다", "혈액순환 증대로 인한 모세혈관 확장유도와 부교감 신경의 흥분작용이 있다", "몸에 적응하는 과정으로, 계속 복용하면 면역력이 생겨 괜찮아 진다"는 거짓으로 안심시키며 계속 복용하도록 권유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부작용 인해 지금까지 총 52명이며 이중 36명이 혼수상태, 사지마비, 코피, 온몸이 벌겋게 달아오름, 가려움, 실신 등으로 병원에서 치료받았고 6명은 응급실에 실려 간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이번에 검거한 3명 외에도 관련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부정 식‧의약품사범은 시민건강을 위협하는 중대한 사안인 만큼 지속적으로 수사를 강화해 뿌리 뽑아 나간다는 계획이다.


최규해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과장은 "'이천흑산수유코르닌겔' 제품을 먹고 있거나 보관 중인 소비자는 모두 폐기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