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후디스 산양분유에서 또 다시 미량의 세슘이 검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미 한차례 세슘 검출로 인해 소비자들에게 큰 혼란을 줬던 일동후디스 분유제품에서 21일 또 방사능 물질 세슘이 검출된 것이다.
검출된 세슘수치는 1Bq/㎏로 기준치(370Bq/㎏)를 넘지는 않았다. 하지만 아이 성장 및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는 세슘이 검출됐다는 것만으로도 영유아를 키우는 부모들에게 이번 소식은 더욱 충격적이다.
세슘은 인공방사성물질로 체내에 들어올 경우 배출이 잘 되지 않고 흡수돼 암이나 심장병 등 방사능 관련 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일동후디스 제품에서 세슘이 또 다시 검출된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야 된다고 강하게 성토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동후디스는 명확한 결과부터 밝혀 소비자 혼란과 불안을 덜어내야 한다”며 “국민이 수긍할 수 있는 정확한 자료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동후디스측은 검출된 세슘은 기준치 미만이기 때문에 자사의 제품은 안전하다는 말만 앵무새마냥 되풀이하며 무책임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김인호 일동후디스 홍보이사는 “세슘 검출이 민감한 사항일 수 있지만 기준치 미만이라 걱정할 필요가 없다”라고 안일한 태도를 취했다.
이어 김 이사는 “정부기관인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의 박용호 본부장은 산양분유 세슘 검출은 아주 극미량으로 안심해도 된다고 했다”며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까지 보였다.
이에 앞서 지난 13일 일동후디스 측은 “제품의 안전성을 다시 한번 소비자들에게 인증하기 위해 국가공인 검사기관에 재검사를 의뢰한 상태”라며 “재검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 이사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제품인증을 의뢰한 국가공인 검사기관이 어디인지” 묻는 질문에 회피하며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주 일동후디스는 조사 결과에 대한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게다가 기자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는 일동후디스 측이 검사를 의뢰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동후디스 측은 기자에게 새빨간 거짓말을 한 셈이 됐다.
거짓말을 드러낸 결정타로 김 이사는 21일 “국가공인 검사기관에 의뢰한 검사결과를 왜 공개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의뢰한 기관들에서 세슘이 검출되지 않아서 안했다”고 말했다.
산양분유에서 또 세슘이 검출됐다는 우울한 사건. 한 번의 실수는 몰라도 두 번의 실수는 결코 실수가 아니다. 그런데도 일동후디스는 똑같은 ‘치명적인 실수’를 되풀이 해 섬뜩하다. 일동후디스는 먼저 영유아를 키우는 엄마들에게 백배사죄하고 참회하는 것이 도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