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 직장인 손민아(38.서울)씨는 연일 이어지는 미세먼지와 황사 경보에 요즘 삼겹살을 자주 먹는다. 삼겹살이 먼지 제거에 효과가 있다는 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삼겹살이 황사의 미세먼지를 배출 시켜준다는 것은 속설일 뿐 효과가 없다고 한다.
Q : 삼겹살이 황사의 미세먼지를 배출시켜 준다? 효과가 있나요? 없나요?
A : 우선, 황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황사는 아시아 대륙의 몽골과 중국의 사막지역, 황하 중류의 건조지대, 황토고원, 내몽골고원에서 한랭전선의 후면에서 부는 강한 바람이나 지형에 의해 만들어진 난류로 인해 다량의 흙먼지가 공중으로 떠올라 바람을 타고 이동하면서 지표에 천천히 떨어지는 현상입니다.
이 같은 먼지현상은 사막이나 건조한 곳에서 잘 나타나며 아시아 대륙에서 생기는 것을‘아시아 먼지(Asian dust)’아프리카 대륙 북부의 사하라 사막에서 생기는 것을‘사하라 먼지(Saharan dust)’라 부릅니다.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서는 흙먼지가 떨어지는 현상을‘토우(土雨)’라 했으며 국립국어원(1999)의 '표준국어대사전'에도‘흙비’를‘바람에 날려 올라갔던 모래흙이 비처럼 떨어지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황사의 발원지는 몽골과 중국 접경의 사막입니다. 몽골과 중국의 접경지역에 걸친 넓고 건조한 사막(고비, 바단지린)과 황토고원, 내몽골 고원의 모래 폭풍은 강한 바람과 함께 모래와 흙먼지가 공중으로 떠오르는 무시무시한 폭풍으로 1km 앞을 구분할 수 없게 합니다.
이러한 황사 발원지의 넓이는 사막이 48만km2, 황토고원이 30만km2에 인근 모래땅까지 합하면 한반도 면적의 약 4배나 되며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발원지 역시 다양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주로 내몽골고원이나 황토고원에서 떠오른 흙먼지가 큰영향을 주며 타클라마칸 사막은 한반도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서 우리나라에 주는 영향이 적은편 입니다. 내몽골고원과 만주는 한반도에서 가까운 발원지로서 발원한 흙먼지가 우리나라로 가장 빨리 이동해 영향을 줄 수 있는 곳입니다.
한·중황사 공동관측망(중국15개소)에서 미세먼지(PM10) 농도를 측정하고 ‘황사감시기상탑(중국1개소와몽골2개소) ’을 설치해 황사를 감시 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미세먼지농도(28개소), 라이다(4개소), 입자계수기(10개소) 등 황사관측망을 구축해 실시간으로 황사를 감시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삼겹살은 황사 미세먼지 제거에 도움이 될까요?
환경부에 따르면 황사 때 돼지고기를 먹으면 황사 먼지를 배출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속설은 과학적인 근거가 없으며 차라리 빨리 귀가해서 씻는 것이 최선이라고 합니다. 이는 과거에 광부들이 탄광에서 일을 마치고 술을 마실 때 삼겹살을 안주삼아 먹던 데서 생긴 인식이라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삼겹살에는 메티오닌, 시스테인 등의 아미노산이 많아 중금속의 흡수를 막는다고 하는데 이 성분들은 의약품 해독제, 간기능 개선제로도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그만큼 효과를 누리기에는 함유 성분 자체의 함량이 매우 낮다는 의견입니다.
황사가 온 날 담배를 피우는 것은 최악의 궁합으로 호흡기로 들어온 미세먼지가 담배연기를 타고 폐 깊숙이 침투할 수 있습니다. 몸 속 공기 통로의 먼지를 밖으로 밀어내는 역할을 하는 섬모가 담배연기에 쓰러져 본래의 기능을 상실하고 이로 인해 유해물질이 몸 안에 자리 잡게 됩니다.
황사에는 미세먼지, 중금속(납, 카드뮴 등), 방사능물질, 다이옥신, 바이러스 등 많은 유해물질이 함유돼 있어서 기관지염, 감기, 천식 등의 호흡기질환과 심혈관질환, 눈병 등 각종 질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황사 농도가 높은 날에는 창문을 닫아야 하며 이에 따라 실내의 귀한 산소를 소모하는 행위도 삼가야 하며 촛불은 켜지 말고 가스연료를 사용하는 조리시간도 가급적 짧게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습도가 높아지면 미세먼지가 공기 중에 오랫동안 떠다니지 못하고 습기에 젖어 가라앉을 수 있기 때문에 가습기를 틀고 물을 많이 마시도록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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