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면서 먹거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보다 안전한 먹거리를 먹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바쁜 현대인들에게 가공식품은 피할 수 없다. 가공식품의 발달은 편리함을 우리에게 전해줬지만 동시에 불안감도 안겨주고 있다.
잘못된 오해로 '안전하지 않다'는 불안감은 우리의 식탁을 즐겁지 않게 하고 있다. 제대로 알고 제대로 먹는 것. 좋은 식품 문화를 만들기 위해 본지는 5회에 걸쳐 김태민 식품전문변호사의 사회로 '음식의 발견' 저자 하상도 중앙대 식품공학부 교수를 만나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음식 정보의 허와 실을 밝혀보고자 한다.<편집자주>
사회자 - 김태민 식품전문변호사
요즘 콜라, 커피, 주류로 대표되는 기호식품이 역시 문제가 많은 것처럼 난리인데, 뭐가 문제인지요?
하상도 중앙대 식품공학부 교수, '음식의 발견' 저자
"기호식품에 욕심 부려서 안돼...식사대용처럼 균형있는 영양소까지 갖추라는건 과욕"
기호식품에 대해 식사대용처럼 영양소까지 균형 있게 갖추라고 요구하는 것은 과욕이다.
대표적 기호식품인 콜라가 그렇다. 운동 후나 육류 등 느끼한 고지방, 고단백 식사를 할 때 달콤한 맛이나 탄산의 탁 쏘는 맛을 즐기고 싶거나 카페인의 신경안정 효과를 느끼고 싶을 때 마셔 즐거움과 행복감을 느끼면 그만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콜라를 당이 많다고 정크푸드라 한다. “기호식품에 너무 많은 욕심을 부려서는 안 된다. 운동 후 당이 필요한 사람들이 당을 섭취하려고 콜라를 먹으려 하는데, 당이 많다고 콜라를 못 팔게 하는 것은 시장논리에도 맞지 않다.”
▶ 콜라는 도대체 어떻게 마셔야 하는가?
정부는 콜라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당과 카페인 함량을 정확히 표시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철저히 관리하면 된다. 소비자는 표시를 읽고 당과 카페인 함량을 확인해 이를 즐기고 싶은 사람은 레귤러콜라를 구매하고, 다이어트를 하거나 당뇨병이 우려되는 사람은 다이어트콜라나 다른 청량음료, 과일음료 등을 대체 구매하고 지나치지 않게 적당량 섭취하면 되는 것이다.
▶ 커피는 하루 몇 잔 마시는 게 안전한가?
커피를 하루에 몇 잔 마셔도 안전한 지는 WHO에서 제안하는 카페인의 ‘일일섭취권장량’(300mg)을 기준으로 판단한다. 원두커피 한 잔에는 약 115∼175mg의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고, 자판기 인스턴트커피 한 잔에는 60mg, 코카콜라 한 캔(355ml)에는 46mg, 카페인이 제거된 디카페인커피 한 잔에는 2∼5mg이 함유되어 있다고 한다. 즉, 카페인 일일섭취권장량을 초과하지 않는 커피의 섭취량이 바로 하루에 먹어도 되는 안전한 커피 섭취량이 되는데, 원두커피로는 세 잔, 인스턴트커피로는 다섯 잔 이내라 생각하면 된다.
▶ 시원한 맛에 가장 대중적으로 즐기는 '생맥주'에 대한 오해도 있다.
생맥주는 원래 열처리를 하지 않은, 양조한 그대로의 맥주를 말한다. 효모와 효소가 살아 있어 건강에도 좋다. 우리는 시중에서 유통되는 생맥주가, 살균 과정을 거쳐 효모와 일반세균이 없는 병맥주와는 다를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요즘 호프집 등에서 유통되는 생맥주는 이러한 사회 통념과는 달리 일반 병맥주와 차이가 없다. 동일한 생산 공정을 거친 후 마지막 포장 단계에서 병에 담으면 병맥주, 페트병에 담으면 페트병 맥주, 캔에 담으면 캔 맥주, 생맥주 통에 담으면 생맥주가 된다. 보존성과 안전성 확보를 위해 맥주 제조업체들이 살균 처리한 일반 맥주를 생맥주 통에 담아 유통시키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