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삼성과 롯데그룹의 오너를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나서면서 해당 그룹에 비상이 걸렸다.
올 9월 10일부터 23일, 10월 1일부터 8일까지 실시되는 국정감사에 여야는 이번주부터 피감기관 선정과 증인채택을 위한 협상중이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두 그룹 모두 최고경영자를 증인명단에서 빼거나 출석하게 되더라도 횟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최근 경영권 승계로 문제가 됐던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과 홈플러스 도성환 대표, LG 유플러스 이상철 부회장 등을 증인으로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연합 역시 신동빈 회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 새정치연합 유은혜 대변인은 한 온라인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국정감사에 대비해 문제가 있었던 대기업을 상대로 증인명단을 선별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라며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과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 등을 포함해 재벌총수들을 증인으로 부르는 방안을 추진중이다"고 말했다.
김기식 의원실 측도 롯데와 삼성을 증인석에 세우려는 의지를 표명했다. 관계자는 "경영권 승계문제와 갑을관계, 일감몰아주기, 하도급문제, 제2롯데월드 등 이슈가 많은 롯데그룹은 총수의 증인채택을 피해가기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삼성에 대해서도 "비상장주식 몰아주기 등을 통한 승계에 대한 사회적 감시가 강화돼 기업 합병을 동원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삼성을 빼놓을 수도 없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올해 상반기 떠들썩했던 전염병 '메르스'와 관련해 국가방역체계와 시스템을 무시하고 자체대응을 고집하다 문제를 키웠고 발병초기 정보공유를 하지 않은 점에서 삼성병원 관계자의 국정감사 증인채택도 추진되고 있다.
여야 지도부에서 조차 증인 협상이 안될 경우 국정감사는 파행을 빚기도 한다. 실제 국정감사 증인채택 문제로 예정된 국정감사가 지연되거나 취소되는 일도 허다하다.
국회의 한 관계자는 "여야가 의결한 증인이 특별한 사유 없이 출석 하루 전에 취소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며 "결과적으로 해당 대기업이나 기관의 로비가 작용하는 것 아니겠냐"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