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회장 최원병)가 정부와 MOU를 맺고 나트륨 줄이기 운동에 적극 동참키로 했지만 이는 생색내기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농협중앙회는 지난 2012년 6월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중앙회 소관 62개 하나로클럽 중 연면적 1000평 이상인 20개 매장에 같은해 10월 중으로 나트륨을 줄인 식품 판매대 또는 코너를 설치하고 1000평 미만의 42개 매장에는 12월 중으로 판매대설치 등 국민들의 나트륨섭취 줄이기에 적극 동참하고 교육.홍보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었다.
'食사랑 農사랑 운동’과 ‘나트륨 줄이기 운동’이 상호 협력하면 국민들의 올바른 식생활개선에 크게 도움이 돼 국민건강증진과 우리농산물 생산.판매 활로에도 기여하기 위해서라는 취지의 설명도 달았다.
당시 MOU 체결로 보건복지부는 농협중앙회의 ‘食사랑農사랑 운동’ 지원을 위해 기관 명칭을 후원하고 나트륨을 줄이기를 위한 ‘저나트륨 조리 레시피’ 등의 각종 자료와 정보를 농협에 제공하기로 했다.
그러나 푸드투데이가 확인한 결과, 전국 농협하나로클럽 매장 내 저나트륨 식품코너는 허울에 그쳤다. 7일 현재 저나트륨 식품코너가 운영 중인 곳은 농협하나로클럽 양재.성남.전주점 세 곳 뿐이었다.
농협중앙회는 정확한 운영 실태 조차도 파악하고 있지 않았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2012년 8월부터 운영을 시작해 현재 20개소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당초 계획과 차이가 나는 것에 대해)1000평 미만의 소형 매장은 전용코너를 운영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공간이 있는 매장에서는 전용코너를 운영하는 것을 말리진 않는데 조합 점포들은 권장을 안한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저감화 상품이 다양하지 않아 전용코너가 있어도 진열을 할 만한 상품이 별루 없다"며 "올해 전용코너 확대보다는 라면, 장류 등 기존 나트륨 저감화 상품이 잘 팔릴 수 있도록 활성화 방안을 찾는 것이 급선무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농협하나로마트 등 대형유통 업체에 설치 중인 '나트륨 줄인 식품홍보코너'를 올해 기존 20곳에서 30곳까지 확대 설치한다고 발표하는 등 시장 상황은 파악하지도 않은 채 무리한 목표 설정과 숫자 늘리기에만 급급해 부풀리기식 계획에 치중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