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로 인해 요소와 나프타(NAFTA) 등 필수 영농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정부가 농업 생산비 부담 완화를 위한 전방위적 대응에 나섰다.
김종구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위원장 어기구) 전체회의에 출석해 '중동 상황 관련 농업 분야 대응 방안'을 보고했다.
김 차관은 "전쟁 이후 요소 가격은 약 74%, 농업용 필름 원료인 나프타는 약 61% 상승했다"며 "유가와 환율 상승이 더해져 농업 생산비는 물론 수입 곡물 단가까지 오르는 등 농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농식품부는 현재 '중동상황 총괄대응팀'을 상설 운영하며 8개의 분야별 전담팀을 통해 현장 영향을 일일 단위로 분석하고 있다.
무기질 비료는 단기적으로 수급 안정이 가능할 전망이다. 제품 재고 3만1000톤과 원자재 요소 8만5000톤을 확보해 7~8월까지 공급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가격 상승 압력을 억제하기 위해 농협과 협력해 기존 가격을 유지하고 있으며, 추경을 통해 확보한 비료 가격 인상분 차액 지원과 원료 구입자금도 신속히 집행할 방침이다.
농업용 필름은 봄철 영농 수요분은 확보된 상태지만, 나프타 수급 불안으로 제조업체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농식품부는 물량이 부족한 지역농협에 우선 공급을 추진하고, 필요 시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의를 통해 원료 추가 배정 등 긴급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
유가 상승의 영향은 농가 경영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쟁 이전 대비 경유는 33%, 등유는 24% 상승하며 시설농가와 축산농가의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정부는 시설 난방용 연료와 트랙터·콤바인 등 주요 농기계에 대해 유가연동보조금을 신속히 집행하고, 농협과 협력해 면세유 구입비 일부를 사후 환급하는 방안을 병행 추진한다. 아울러 주유소 현장 점검을 통해 가격 안정 관리도 강화할 계획이다.
사료 부문은 하반기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 곡물 가격과 해상운임 상승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농가 사료 구매자금과 업계 원료 구매자금을 확대 지원하는 한편, 조사료 및 농식품 부산물 활용 확대를 통해 수입 의존도를 낮추는 구조적 대응도 병행한다.
김 차관은 "범영농철 필수 농자재가 차질 없이 공급될 수 있도록 지역 간 물량을 조정하고 현장 애로를 즉각 해소하겠다"며 "내년 예산에도 공공비축 확대와 완효성 비료 지원 등을 적극 반영해 농가 경영 안정을 꾀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