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ASF, 해외 유입 가능성 확인…중수본 “외국인 근로자·불법 축산물 관리 강화”

  • 등록 2025.12.19 11:33:08
크게보기

국내 미검출 유전형 GenotypeⅡ(IGR-Ⅰ) 확인…네팔·베트남 계통과 일치
비발생 지역도 안심 못 해…전 주기 방역 강화안 29일 발표 예정

 

[푸드투데이 = 노태영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이하 중수본)는 지난 11월 24일 충남 당진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관련해,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유입 원인 분석 결과를 토대로 보완이 필요한 분야에 대한 방역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이번 당진 양돈농장 ASF 발생은 사육돼지와 야생멧돼지 모두에서 ASF가 발생·검출되지 않았던 지역에서 발생한 사례다. 특히 발생 바이러스의 유전형 분석 결과, 국내에서 주로 검출돼 온 GenotypeⅡ(IGR-Ⅱ)가 아닌 GenotypeⅡ(IGR-Ⅰ)으로 확인됐다. 중수본은 해당 유전형이 네팔과 베트남 등 해외 ASF 발생국의 바이러스 유전형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중수본은 바이러스 유전자 분석 결과와 농장 환경, 인적·물적 이동 경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주요 유입 가능 요인을 분석했다. 그 결과, 외국인 근로자에 의한 인위적 유입 가능성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발생 농장은 외국인 근로자 5명을 고용하고 있었으며, 이 중 2명은 올해 6월 신규 입국 후 단기간 내 농장 근무를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근로자들의 출신국은 ASF 발생국으로, 이들 국가에서는 2022년 3월 첫 발생 이후 총 44건의 ASF가 발생한 이력이 있다. 중수본은 신규 고용된 외국인 근로자로부터 고향 마을에 돼지 사육농장이 있다는 진술도 확보돼 유입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한 중수본은 불법 반입 축산물 등을 통한 오염원 유입 가능성도 제기했다. 외국인 근로자의 국제우편·특송을 통한 본국 물품 수령, 국내 체류 외국인을 통한 해외 물품 판매·택배 전달 과정에서의 오염 가능성, 외국인 식료품점을 통한 불법 반입 축산물 유통 가능성 등이 확인돼 현재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다.

 

농장주의 국내·외 이동에 따른 유입 가능성도 검토됐다. 농장주는 ASF 발생국가로의 해외여행 이력과 일부 국내 발생지역 방문 이력이 있었으나, 바이러스 유전형 특성을 고려할 때 국내 발생지역 방문에 따른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중수본은 판단했다.

 

이 밖에 야생멧돼지, 차량·물류, 야생조류 등 기타 요인에 대해서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전반적인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이번 당진 ASF 발생과 동일한 유전형이 과거 국내에서 확인된 사례가 있는 만큼, 국내 야생멧돼지 등을 통한 유입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추가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중수본은 이번 분석 결과를 통해 ASF 비발생 지역이라 하더라도 농장 종사자 관리, 불법 반입 축산물 차단, 차단방역 수칙 준수가 미흡할 경우 언제든지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유입 원인 분석 결과를 토대로 보완이 필요한 분야에 대한 ASF 방역관리 강화방안을 마련 중이며, 관계부처 및 전문가 의견 수렴을 거쳐 오는 29일 주간에 발표할 계획이다.

 

강화방안에는 ▲외국인 근로자 입국부터 농장 근무까지 전 주기 관리 강화 ▲ASF 발생국 관련 불법 반입 축산물 차단 및 유통단계 단속 강화 ▲농장주 방역수칙 이행 관리 ▲민간 병성감정기관 의뢰 시료 관리 모니터링 강화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충남 당진 지역에 대해서는 야생멧돼지 포획·수색·검사와 불법 반입 축산물 등 기타 유입 가능 요인에 대한 추가 조사도 지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김정욱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이번 당진 ASF 발생 사례는 인위적 전파 요인 관리와 농장 차단방역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보여준 사례”라며 “모든 양돈농가는 농장주와 근로자 등 종사자의 기본적인 차단방역 수칙 준수는 물론, 외국인 근로자 고용·관리, 해외 불법 축산물 반입 차단, ASF 발생국 여행 자제 등 농장 내·외부 위험요인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푸드투데이 노태영 기자 001@foodtoday.or.kr
Copyright @2002 foodtoday Corp. All rights reserved.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주)뉴온미디어 | 발행인/편집인 : 황리현 | 등록번호 : 서울 아 01076 등록일자 : 2009.12.21 서울본사 :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동4가 280-8(선유로 274) 3층 TEL. 02-2671-0203 FAX. 02-2671-0244 충북본부 : 충북본부 : 충북 충주시 신니면 신덕로 437 TEL.070-7728-7008 영남본부 : 김해시 봉황동 26-6번지 2층 TEL. 055-905-7730 FAX. 055-327-0139 ⓒ 2002 Foodtoday.or.kr. All rights reserved. 이 사이트는 개인정보 수집을 하지 않습니다. 푸드투데이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