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기업회생(법정관리) 절차를 밟는 홈플러스의 정상화까지는 험난한 길이 예상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홈플러스의 순운전자본은 -8천753억원이다.
다만, 매일 현금이 회전하는 유통업계의 경우 매출채권(받아야 할 상품·서비스 대금)과 재고자산(판매 활동에 필요한 자산)의 합에 매입채무(지급해야 할 상품·원재료 대금)를 제하는 방식이 보다 합리적이라는 게 업계와 회계업계의 시각이다.
여기에 이번 법정관리 사태 여파로 대·중소기업 협력사들이 빠른 정산 혹은 선정산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순운전자본 운용이 훨씬 더 빠듯해질 수 있다.
업계에서는 홈플러스가 이마트 수준의 성장세를 유지하려면 그에 상응하는 투자가 뒤따라야 한다고 본다.
통상 점포 재단장에 100억원대 비용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산술적으로 올해에만 연간 1천억원 이상의 투자비가 필요한 셈이다.
MBK는 공식적으로 언급을 삼가고 있지만 법정관리 과정에서 희망퇴직 등과 같은 인력 효율화 작업이 병행될 경우 MBK로서도 추가 유동성 공급을 책임질 수밖에 없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김병주 MBK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소상공인 정산금만 해결해주겠다는 것은 당장 비난의 화살을 피하려는 요행수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홈플러스 정상화라는 청사진 아래 구체적인 자금 출연 계획과 액수를 공개해야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