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이제 식품안전관리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으로

  • 등록 2025.03.17 11:2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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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배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장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가 가져온 디지털 식품산업의 변화

 

오늘날 우리는 데이터 중심 사회에 살고 있다. 과거에는 단순한 기록에 불과했던 정보를 이제는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예측하며, 우리 삶을 더욱 안전하고 편리하도록 삶의 질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데이터는 디지털의 형태로 온 세상을 바꾸고 있고, 식품산업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은 미래 기술의 총아로서 모든 정부와 기업이 사활을 걸고 온 힘을 쏟고 있다.

 

식품산업 분야에서도 디지털 혁신은 현재 진행형으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세계적 식품 기업인 네슬레, 타이슨푸드 등이 인공지능(AI) 비전 기술을 활용하여 사람이 수행하던 이물검사, 품질검사를 자동으로 수행하고 있다.

 

정보기술(IT) 기업인 IBM의 ‘셰프 왓슨(Chef Watson)'은 인공지능(AI)를 활용해 새로운 조리법을 조합하여 기존의 연구개발(R&D)보다 빠르고 창의적인 조합으로 맞춤형 제품을 개발하여 제품출시 주기를 앞당기고 있다.

 

또한, 코카콜라와 펩시코는 소셜미디어, 온라인 후기 데이터를 인공지능(AI)로 분석하여 소비자 선호 흐름을 실시간으로 파악하여 신제품 개발과 홍보 전략을 수립하고 있으며, 일본의 음식점 체인인 스키야와 미국의 파파존스는 인공지능(AI) 챗봇을 적극 활용하여 주문과 고객 응대를 대체하여 고객만족도는 높이고 비용은 줄이고 있다.

 

이처럼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은 식품의 생산, 품질, 유통, 소비 전반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식품안전관리에 있어서도 필수 불가결한 기술로서 변화의 바람을 불러오고 있다.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 디지털로 식품안전관리를 디자인하다

4차 산업혁명의 물결 속에서 데이터와 인공지능(AI)는 다양한 산업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 식품산업 역시 예외가 아니며, 특히 소비자의 식품 안전에 대한 기대가 점점 높아지면서, 기존의 아날로그 중심의 안전관리 체계의 한계를 맞이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이하‘인증원’)은 식품안전관리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고 있다.

 

이미 인증원은 2018년부터 디지털 식품안전기록관리 체계인 스마트 해썹 기술을 보급하고 2020년에는 중요관리점(CCP)에 모니터링 자동 기록관리 시스템을 적용한 스마트 해썹 제도를 도입하였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하여 중요관리점 모니터링 자동화에 필수적인 스마트센서 15종을 개발하여 표준화된 원천기술을 누리집에 공개하고 있다.

 

또한 2024년에는 식품안전관리인증(해썹) 업체의 각종 모니터링 기록을 디지털화하여 관리하도록 ‘해썹 전산 기록관리 운영체제’을 개발하여 오픈하는 등 식품안전관리 디지털 전환의 기반 마련에 주력하였다. 이처럼 인증원은 스마트 해썹 도입을 시작으로 식품업체들이 보다 정교하고 체계적인 식품안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 해썹의 도입만으로는 식품안전의 사각지대를 완전히 해소하기는 어렵다. 이에 인증원은 한 단계 더 나아가 빅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AI) 분석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해썹 케어센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방대한 수집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빅데이터 분석모델을 개발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식품위해 예방을 조기에 감지하고 예방할 수 있는 모니터링 체계를 구현하는 중이다.

 

이러한 핵심기술로 구현한 인공지능(AI) 기반 지능형 서비스에는 먼저 식품업체 위험예측 모델이 있다. 해썹 업체들은 매년 의무적으로 사후관리인 조사평가를 받아야 하는데, 전년도 평가 결과가 우수할 경우 자체평가로 대체될 수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안전관리의 사각지대가 생길 수 있었기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인증원은 데이터 기반의 '위험예측 모델'을 개발하고 시범 적용하였다. 이 모델은 식품업체들의 여러 변수를 고려하여 부적합 가능성이 높은 업체를 사전에 선별하고, 현장 점검의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러한 사전 예측 모델을 활용한다면 관리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보다 신뢰성 높은 해썹 평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두 번째로 생성형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실시간 맞춤형 해썹 정보 제공서비스이다. 이는‘마이해썹’이라는 시스템으로 제공되며, 현재 식품업체의 관리 수준과 심사의 주요 지적사항, 위생향상을 위한 주의점 등 다양한 맞춤형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사용자가 자유롭게 질문하고, 즉시 답을 얻을 수 있는 시스템으로, 식품 관련 법령, 가이드, 해썹 평가 결과 및 고객의 소리 등 그간 축적된 빅데이터를 분석하여 식품기업에 실시간으로 최신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인공지능(AI) 자체 학습으로 제공 정보의 정확도를 높여 신속하고 효율적인 원스탑 민원 응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으로 식품안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세우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식품안전관리의 혁신은 단순히 해썹 기록 관리와 인증·심사의 편의성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이는 궁극적으로 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식품을 생산하고, 소비자가 보다 안심하고 식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인증원은 앞으로도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스마트센서 등 첨단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데이터 기반의 과학적 접근으로 보다 정교하고 효과적인 식품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할 것이다.

 

식품안전관리는 관리 감독이 아닌 식품업체들이 자율적으로 준수하는 상시적인 해썹 관리와 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서비스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러한 지능형 서비스 제공은 식품업체와 소비자 모두에게 식품안전관리의 신뢰를 심어줄 수 있을 것이다. 인증원은 앞으로도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보다 정교하고 체계적인 식품안전관리 생태계를 구축하여 식품안전관리의 새로운 기준을 지속적으로 세워나갈 것이다.

푸드투데이 황인선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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