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노태영 기자] 윤석열 정부 2기 내각을 이끌 신임 장관 후보자 6명에 대한 검증이 시작된 가운데, 국회는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의 자질 등을 중점으로 검증에 나섰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위원장 소병훈)는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송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은 송 후보자의 장관으로서 역량이 부족하다고 목소리를 키웠다. 반면 국민의힘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전문적인 경험을 살려달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은 "농식품부 후보자로 인사청문 첫출근할 때 기자들 질문에 '최우선과제가 뭐냐'고 묻자 먹거리 물가 쌀수급안정이라고 했다"면서 "쌀수급안정이라는 표현도 적절한 언어선택이 아니다. 쌀값안정문제라고 해야 되고, 농산물수급안정 이렇게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관리법 관련 질문 답변에 형평성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면서 "이 부분도 사실 전문가이면서도 전문가답지 않은 내용"이라고 지적하고, "농민의 시각을 가지고 진정으로 농민의 마음을 대변할 수 있는 장관이 우리 농민들에겐 필요하다"고 말했다.
같은당 어기구 의원은 "여성 장관 끼워 맞추기 인사"라며 "농식품부 용역을 의뢰받고 수행했던 분이 장관이 되면 영이 제대로 서고 조직 장악력이 되겠냐"고 물었다. 그러자 송 후보자는 "여러 부처와의 일을 했다"고 답했다.
주철현 의원은 "농업·농촌 관련 연구를 했지만 전문 분야가 '농촌공간계획'이고, 농업 정책을 실제로 수립하고 집행하는 기관에서 근무하거나 관련 업무를 수행해 본 경험은 전무하다"며 "윤 대통령이 왜 후보자를 농식품부장관으로 지명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자질 부족을 꼬집었다.
반면 국민의힘 정희용 의원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출신의 농식품부 장관이 역대 두 분이 계셨는데, 그동안 장관 중에서 최장수 장관으로 알고 있다"며 송 후보자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같은당 안병길 의원도 "농식품부 장관 첫 여성 후보자로서 의미가 크다"며 "농촌 분야 전문성을 살려서 우리 농촌이 도약하고 활력 넘치는 농촌으로 만들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농업.농촌 전문가가 아니라 대외 수입 전문가"
논문 표절 의혹과 외부 강연을 통한 고액의 추가 수입, 아들의 불법 증여 의혹도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주철현 의원은 "최근 5년간 후보자가 대외 활동으로 벌어들인 수입 내역을 보면 2억2950만원으로 연평균 4590만원"이라며 "농민들은 1년 뼈 빠지게 일해서 벌어들이는 소득이 5000만원이 안 되는데 후보자는 연봉으로 1억4000만원을 받는 것에 더해서 대외 활동으로 기타 수입을 올렸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외 활동으로) 227건이나 원천징수 영수증을 발급했다"며 "본업은 어떻게 하셨는지 모르겠는데 대외 활동 수입을 올리는데 맹렬하게 활동을 했다. 농업.농촌 전문가가 아니라 대외 수입 전문가"라고 지적했다.
무소속 윤미향 의원은 "하나마나한 얘기만 주고받는 맹탕 청문회가 될 것 같아서 매우 우려가 된다"면서 "송 후보자는 아파트 3채를 보유한 다주택자다. 대출과 저축으로 (아파트를)매입 했다고 밝혔는데 개인정보 부동의로 구체적인 입출금 내역 등을 확인할 수 없어 사실관계 확인이 전혀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송 후보자 명의로 3채 아파트가 있다는 것은 국민 눈높이에는 반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주택처분 계획은 없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송 후보자는 아파트 구입 경위를 설명했다. 하지만 처분 의사는 밝히지 않았다.
아들의 불법 증여 의혹에 대해서는 "용돈 차원에서 (아들에게) 좀 줬다"면서 "문제가 있다면 세무사하고 논의해 세금을 납부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국회에 제출된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송 후보자는 예금 3억5003만원, 증권 1255만원, 채무 9577만원 등 총 19억1681만원을 신고했다. 아파트는 3채 보유하고 있다.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아파트(2억3200만원),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아파트(13억원), 서울시 동대문구 제기동 아파트(5억1800만원) 등이다.